[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다짐을 했고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손흥민(27, 토트넘)이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영국)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주최 2018-201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토트넘은 0-2로 리버풀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에 배체돼 선발 출전했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교체 없이 전후반 내내 뛰었지만 빈손에 그쳤다.
손흥민은 유효 슈팅 3개를 기록했고 토트넘 선수들 중에서 최고 평점을 받았지만 우승을 놓쳤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누웠다. 팀 동료 벤 데이비스가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손흥민은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메달을 받았다. 토트넘 팬들이 모인 관중석쪽으로 이동해 자신을 응원하던 아버지 손웅정 씨와 포옹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위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었다. 그는 전날(1일) 영국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는 절대 울지 않겠다. 2014 월드컵때도 그리고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정말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기대와 달리 토트넘은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리버풀과 결승전을 끝으로 토트넘은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제 소속팀을 대신해 태극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 '벤투호'는 오는 7일과 11일 각각 호주, 이란을 상대로 6월 A매치를 치른다. 손흥민도 선발됐다.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3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손흥민은 귀국이 조금 늦어져 4일 저녁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호주와 이란을 상대로 골을 노린다. 그는 지난 3월 26일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한국은 당시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콜롬비아에 2-1로 이겼다.
호주를 맞아서는 4년 만에 다시 득점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주최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당시 호주에 1-2로 져 준우승했지만 손흥민은 만회골을 넣었다.
그는 아직 이란을 상대로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이란과 A매치에 5차례 나왔지만 공격포인트가 없다. 한국도 같은 기간 이란을 상대로 승리 없이 1무 4패를 기록했다.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