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번에 폭발한 수소탱크는 수소차나 수소충전소와 다소 차이가 있는 용기다. 폭발한 수소탱크는 연구실험시설용 용기다. 강철을 용접해 만들었다. 때문에 용접부위에 이음매가 존재한다.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수소차 안전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수소차는 안전하다고 확신하는 상황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해서다. 과연 수소차는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소는 안전하지 않은 물질이지만, 이와 같은 위험성을 감안해서 수소차를 만들고 있다. 현재 국내서 유일하게 수소차를 시판하는 현대자동차는 실시간 수소 누출을 모니터링 하는 장치(수소누출감지센서)를 수소차 연료 공급 시스템 곳곳에 적용했다. 센서가 수소 누출을 감지하면 수소탱크 밸브를 차단하고, 수소탱크 온도가 상승하면 강제로 수소를 배출한다. 또 수소탱크가 폭발하지 않도록 화염방지물질(내화재)을 적용해 차가 완전히 불타도 수소탱크가 폭발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예상치 못한 사고 가능성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실제로 이번에 폭발한 강릉 수소탱크도 예견하지 못한 사고였다.
하지만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수소차 충전용기는 탄소복합섬유로 제작했다. 재질이 강철보다 10배 이상 강력한데다, 충격을 받으면 폭발하는 대신 찢어지면서 수소가 새어나간다.
또 수소충전소의 경우 용기 파열 전 수소를 방출해 폭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금속용기로 제작했다. 이 역시 수소차 충전용기처럼 사용 중 과도한 압력이 발생하더라도 저장탱크가 찢어지는 형태다. 즉 수소차나 수소충전소는 폭발 위험이 크게 낮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소차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온도·소음 등 최악의 조건에 장기간 차량이 노출되다보면 향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소차 기술을 개발하고 대중화하는 노력을 하면서도, 동시에 수소의 위험성을 알리고 안전사고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예방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수소차가 성공하려면 바로 이와 같은 전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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