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깨어났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이하 킹오파 올스타)’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연이어 흥행했고, 이달 26일에는 방탄소년단 (BTS) 매니저 게임 ‘BTS 월드’ 출시를 앞뒀다. IP(지식재산권)의 힘으로 3연타석 홈런을 칠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
올해 상반기 넷마블 사업의 키워드는 IP와 집중이었다. 다수보다는 확실한 성공을 위주로 사업을 꾸렸다.
▲넷마블의 상반기 라인업 3종. 왼쪽부터 BTS월드,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
넷마블이 올해 첫 작품으로 출시한 킹오파 올스타는 상위권 경쟁에 합류하며 순조로운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이 게임을 소재로 한 방송을 21일부터 진행해 유저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낼 계획이다.
일곱 개의 대죄도 흥행작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같은 날 출시돼 탑(TOP)10 경쟁에 합류했다. 원작 만화-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반기 예고한 것도 중장기 흥행에 호재 요소다.
▲출처=BTS 월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
BTS 월드는 성공이 기정사실화된 신작이다.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한 BTS의 인기가 무서울 정도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심은 흥행 여부가 아닌, 규모에 쏠려있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사업 방향과도 잘 맞물린다.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지도 주목된다. 넷마블이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25.22%)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4월 2014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따라서 BTS 월드는 IP 사용료 측면에서 강점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요괴워치 메달워즈’를 오는 7월 현지 서비스도 시작한다.
▲외부 IP를 쓴 게임의 매출이 전체 57%를 차지한다(출처=넷마블 1분기 실적발표 자료 캡처) |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타사 IP를 가지고 사업을 꾸려왔다. 이 전략은 올해 상반기 까지 이어졌다. 단, 하반기에는 자체 IP를 바탕으로 한 대작급 게임 출시가 예고된 상태라, 갈수록 높아지는 외부 IP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넷마블은 하반기 ‘세븐나이츠’ 후속작 ‘세븐나이츠2’와 ‘A3: 스틸 얼라이브’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쿵야 캐치마인드’, ‘쿵야 야채 부락리’ 등 캐주얼 라인업도 강화한다.
▲A3: 스틸 얼라이브 체험 부스. MMORPG와 배틀로얄 장르를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
모바일 MMORPG로 개발 중인 세븐나이츠2와 A3는 지난해 지스타 일반 전시관(BTC)에 체험 버전이 공개된 바 있다.
세븐나이츠2는 여러 영웅을 수집해 그룹 전투를 진행하는 게임성이 특징이다. 수집형 RPG인 원작의 느낌을 살려 개발됐다. A3는 배틀로얄 방식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 밖에 성인 유저를 타깃으로 한 대결(PvP, PK) 콘텐츠를 품었다.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온 넷마블은 올 상반기 힘을 비축하는 전략적 선택을 단행했다. 조용한 가운데서도 신작 두 개를 연달아 흥행 시키는 저력도 보여줬다. BTS 월드로 3연타석 홈런을 앞둔 넷마블이 전환점이 될 하반기 자체 IP 라인업까지 분위기를 이어갈지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