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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세서 없다"...화웨이 '사면초가' 위기 맞나

    • 매일경제 로고

    • 2019-06-13

    • 조회 : 188

    • 댓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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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디넷코리아]

    미국 트럼프 정부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해 통신장비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지 곧 한달을 맞는다. 미국 내 수 많은 IT기업이 제재에 동참하자 승승장구하던 화웨이는 전례없던 위기에 직면했다. 또 다른 기업들도 이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자국 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강경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불러올 영향을 핵심 부품,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분야 등 3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소프트웨어가 전세계 산업계를 뒤흔들고, 하드웨어와 제조업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시대. 전통 제조업의 문법으로 공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은 아이러니하게도 화웨이는 물론 글로벌 IT산업을 폭풍 전야로 몰아가고 있다. 현재의 화웨이 사태는 산업 혁신 흐름 속에서 제조업의 본질적 맹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자국 내 거래제한 기업에 올라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과 퀄컴, AMD 등 미국 기업이 제품 판매나 기술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물론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노트북, 나아가 인텔과 AMD 서버용 프로세서가 필요한 통신장비 등 화웨이의 모든 사업 분야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사진=프랑스 씨넷)특히 5G 통신망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서버와 데이터센터 구축은 서버용 프로세서 공급 중단으로 요원해졌다. 지난 해 화웨이의 매출 중 40% 이상이 기지국이나 백본망 등 이동통신 장비 관련 사업에서 나온 만큼 이는 매우 치명적이다.


    ■ 퀄컴 칩은 공급 중단, ARM도 라이선스 중단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등 모바일 프로세서를 공급받을 수 없어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퀄컴을 통해 프로세서를 공급받지 못해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를 자체 제조하는 삼성전자처럼 화웨이 역시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기린 980' 등 프로세서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실리콘이 모바일 프로세서의 기반 구조까지 완벽히 독자 설계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퀄컴 등과 마찬가지로 하이실리콘 역시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이 만든 코어텍스(Cortex) 아키텍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이실리콘 기린 980 프로세서. ARM 코어텍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했다. (사진=화웨이)

     


     

    문제는 ARM 역시 미국 제재 조치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5월 말 ARM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최근 시작된 미국의 제재조치와 관련해 '화웨이 또는 그 자회사와 관련된 모든 접촉과 지원, 진행중인 협력'을 중단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물론 하이실리콘이 ARM에서 제공 받은 기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ARM이 라이선스 제공을 중단하면서 하이실리콘을 통한 신규 프로세서 개발도 차질을 빚게 됐다.

     


     

    하이실리콘이 ARM에 기술료를 지급하지 않고 IP만 활용하는 방식으로 새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이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이며 미·중 무역분쟁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노트북 PC도 감산.. 버티기 돌입

     


     

    화웨이는 스마트폰·태블릿에 이어 2017년부터 메이트북 등 노트북 PC도 생산하고 있다. 화웨이는 PC 사업 진출 당시 CNBC와 인터뷰에서 "5년 안에 전세계 톱5 PC 제조사에 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해 화웨이 노트북의 출하량은 2017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인텔과 AMD가 PC용 프로세서 공급을 중단하며 급격한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MWC 2019에서 공개된 화웨이 메이트북 X 프로. (사진=씨넷닷컴)

     


     

    이런 상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는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은 단순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인데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공급 중단 사태는 인텔이나 AMD 등 프로세서 제조사가 충분한 재고를 가지고 있어도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따라서 화웨이는 제재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기존 프로세서 재고를 바탕으로 공급 수량을 조절하며 '버티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지난 10일 대만 내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가 노트북 PC 감산에 들어갔으며 새 제품 개발도 중단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 통신 장비에 필요한 서버 구축도 난항

     


     

    인텔의 프로세서 공급 중단은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PC 등 개인용 제품 뿐만 아니라 기지국이나 백본망 등 이동통신 장비 관련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TE나 5G 통신망 구축에는 안테나나 기지국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오가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에 필요한 서버용 칩인 인텔 제온, AMD 에픽(EPYC) 등 프로세서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화웨이가 공개한 퓨전서버 프로.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사진=화웨이)

     


     

    ■ 자국산 프로세서 쓰기도 여의치 않아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를 피해 PC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중국 기업이 개발한 x86 프로세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하이 소재 자오신이 대만 비아 테크놀로지의 라이선스를 받아 8코어 프로세서를 만든 적이 있다. 또 중국 하이광은 2016년 AMD와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AMD 젠(Zen) 아키텍처 기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프로세서는 호환성 면에서 완벽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또 기반 기술 역시 미국 기업을 통해 제공받은 것이 대부분이다. 중국 하이광에 x86 라이선스를 제공했던 AMD 역시 최근 추가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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