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운전자의 말 한마디, 또는 버튼하나로 차량이 스스로를 제어하고 집안까지 제어하는 시대가 왔다. 가까운 미래에는 운전자의 감정을 읽고 분석해 기분을 맞춰주는 자동차도 흔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의 편의를 높여주는 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출시 예정인 'K7 프리미어'에 IoT 기술인 '카투홈'을 적용했다. 카투홈은 자동차 안에서 가정의 조명과 플러그, 에어컨, 보일러 등의 IoT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운전 중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카투홈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카투홈, 에어컨 켜줘"라고 명령하면 집에 있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식이다.
'K7 프리미어'에는 기존 현대차 '스포티지 더 볼드'에 적용된 '홈투카' 기능도 적용됐는데 이는 거꾸로 가정에 설치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명령으로 차량의 시동·공조·문잠김·비상등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에 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를 적용했다. 운전자가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뉴스 브리핑, 실시간 검색어 순위, 날씨, 스포츠 경기, 오늘의 운세 등 필요한 정보를 물으면 AI 플랫폼 '카카오i'가 최적의 답을 찾아 말해준다.
신형 '쏘나타'에는 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 디지털키'도 적용됐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BLE)을 활용해 기존 자동차 스마트키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디지털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도어 개폐, 시동과 비상경보 울림, 시트 조정과 같은 차량 제어 등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I과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를 앞으로 출시하는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다. 운전자는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MBUX 시스템을 호출하면 된다. 그러면 차량이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해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쌍용자동차는 향후 '코란도' 모델에 홈 IoT 연동, AI 기반 서버 연계 등으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쌍용차는 향후 차량 스스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거나 충전소를 찾아가 무선충전을 하는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요타·혼다 등도 운전자의 감정을 읽고 분석해 최적의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는 AI 기반 기술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르노삼성자동차도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을 통해 IoT·AI 등 기술 분야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는 중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