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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이강인, 입담도 '골든볼'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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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7

    • 조회 :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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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로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을 뛰어넘는 성적을 손에 넣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결승까지 올라갔다.

     

    '마지막 승부'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1-3으로 역전패했지만 준우승이라는 값진 쾌거를 올렸다. 그리고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꼽히는 이강인(발렌시아)의 존재를 재확인했다.

     

    이강인은 '정정용호'에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2골 4도움을 기록했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주인공이 됐다.

     

    정 감독은 "(이)강인이는 미리 팀에 들어와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나름 확신을 했다"며 "이런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강인이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자신도 '이번 대회가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하더라, 농담으로 2년 뒤에 20세 이하 대표팀으로 꼭 우승하라고 했다"고 웃었다.

     

    정 감독 말처럼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에서 막내다. 2년 뒤 열린 2019 U-20월드컵 본선에 다시 뛸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막내답지않은 장면을 여러 번 보였다.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정확한 패스와 크로스 외에도 대표팀 선배이자 형들을 앞장서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런 그에게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강인은 그라운드 밖에서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폴란드 현지에서도 팬들의 사인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다.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환영 행사에서도 변함 없었다.

     

    그는 사인과 사진 촬영 요구를 뿌리치지 않았다. 이강인은 "나뿐만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행복했다"며 "연습을 함께하고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정말 좋은 추억이다. 이제 형들과 함께 다시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골든볼 수상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진 않았다. 이강인은 "그것과 별개로 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진지한 이강인이지만 농담도 잘던진다.

     

    대표팀 공식 환영행사에서 축구팬들은 이강인에게 짓궂은 질문을 했다. 친누나에게 소개시켜줄 대표팀 형이 있냐는 물음에 이강인은 "솔직히 아무도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행사장은 그 한마디에 폭소기 터졌다.

     

    이강인의 입담은 이어졌다. 그는 "만약 꼭 시켜줘야한다고 하면 전세진(수원) 형 아니면 엄원상(광주) 형을 꼽겠다. 두 형이 그나마 정상"이라며 "다른 형들은 비정상이라 부담스럽다"고 껄껄 웃었다. '막내형'의 지적에 대표팀 형들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대표팀내에서 이강인을 유독 아낀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깅정민(리퍼링)은 "강인이는 매사가 다 귀엽다"며 "어릴 때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하다보니 한국말 하는 것이 어눌해서 더 귀엽다"고 웃었다. 그는 "대표팀에서 운동 외에 일반 생활하는 것도 그렇고 형들에게 까불 때도 귀엽다"고 다시 한 번 크게 웃었다.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류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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