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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불매운동] GS25 '꼼수 마케팅', 전단 삭제 후 할인 판매

    • 매일경제 로고

    • 2019-07-25

    • 조회 : 580

    •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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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GS25지점에서 매장 밖 진열대에 일본 맥주 기획상품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GS25 일본산 불매 운동 동참?, 알고 보니 무늬만...

    [더팩트|이민주 기자] 편의점 GS25가 맥주 행사 전단에서 일본 맥주 사진을 삭제하며 '불매(不賣) 마케팅' 동참으로 격려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전단에서만 일본 맥주 이미지를 삭제하고 매장에서는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맥주 할인 판매를 홍보하는 전단에서는 일본 맥주를 삭제했지만 대다수 매장에서는 진열대 전면에 배치하며 기획 할인 상품으로 버젓이 팔고 있다. 이에 따라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일본산 불매운동'에 교묘히 편승한 '꼼수 마케팅'이란 지적을 하고 있다.

     

    24일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서울 시내 한 GS25매장 입구에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맥주 8캔(500ml 제품)을 구입할 경우 1만5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적힌 '맥주 할인 프로모션 전단'이 부착됐다. 전과 달라진 점은 전단에 실린 할인 대상 맥주들의 이미지들 가운데 일본 맥주가 빠졌다는 것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일본산 불매 운동'을 의식해 지난 23일 일본 맥주 이미지를 모두 삭제한 새 맥주 할인 프로모션 전단을 영업점에 배포했다. 기존 전단에는 편의점에서 많이 판매되는 맥주들의 이미지가 실려 있던 것과 달리 이번 전단에는 일본의 대표적 맥주인 아사히와 삿포로 이미지가 제외됐다. 대신 홉하우스13, 카스후레쉬, 호가든이 자리를 메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단 이미지 수정 배경과 관련해 "국민 정서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3일 '일본산 불매 운동'을 의식해 일본 맥주 이미지를 모두 삭제한 새 맥주 할인 프로모션 전단을 각 점포에 배포했다. /GS리테일 제공

    GS25는 이 같은 조치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았다. 최근 중소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일본산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 최초로 본사 차원에서 홍보물을 활용한 불매 마케팅을 펼친 것처럼 보여 관심이 쏠린 것이다.

     

    하지만 전단 관련 소식을 접하고 GS25를 찾은 소비자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일부는 속았다며 씁쓸한 반응을 나타냈다. GS25의 일본산 맥주 제외 전단 마케팅이 불매 운동 동참으로 알고 매장을 찾았지만 서울 시내 다수의 매장 진열대에선 일본 맥주 할인 판매를 다른 맥주와 섞어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23~24일 이틀 동안 서울 시내 10여 곳의 GS25 가맹점을 취재한 결과 과반이 넘는 매장에서 일본 맥주를 가게 밖에 진열한 뒤 할인행사를 했다. 일부 가맹점에서는 아사히와 삿포로 등 특정 일본 맥주를 '기획세트', '수입맥주 특별 할인행사'라는 명목으로 팔았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GS25 가맹점은 일본 맥주 '기린 이치방 기획세트'를 매장 밖 매대에 진열해두고 판매하고 있다. 매대에는 컵을 증정한다는 '에비스 맥주 기획상품'도 눈에 띄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매장에서도 진열대를 세우고 '아사히',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등을 쌓아둔 채 '수입맥주세트 할인행사'라며 홍보에 나섰다. 상암동에 있는 한 GS25 매장에서는 삿포로 500ml 6개와 밀폐 용기를 제공하는 기획상품을 정상가 2만3400원 대비 8400원을 할인한 1만50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영업 중인 GS25 가맹점서는 전단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한 것과 달리 일본 맥주를 전면에 진열하거나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일본 맥주 프로모션을 시행하는 배경을 묻자 해당 지점 점주들은 하나 같이 "본사 차원의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GS25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를 하는 경우는 없다. 본사에서 가격이 내려온 대로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GS25 점주도 "일본 맥주를 찾는 사람도 있으니 들여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측 설명은 달랐다. 일부 가맹점에서 시행 중인 일본 맥주 프로모션은 모두 과거에 진행됐던 것으로 본사 정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일본) 맥주 기획세트는 본사에서 단발성으로 가끔 내놓는 제품이 맞다. 다만 기획세트는 할인 상품과는 다른 개념이다"며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본격화한 이후 본사 차원에서 일본 맥주에 대해 별도 프로모션을 준비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수입맥주 기획세트는 지난 5월 말 입고된 상품들로 잔여 물량 소진 차원에서 편의점 점주들이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맥주 할인 판매를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일본산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단에 일본 맥주 이미지를 넣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뺐다"며 "편의점 점주도 개인 사업자다 보니 본사에서 인위적으로 '재고 판매를 하지 말라'고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고 소진의 일환이라는 본사 측의 설명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이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최근 논란이 불거졌던 한 대형마트 지점에서 시행한 아사히 맥주 할인행사와 편의점에서 시행하는 행사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재고 소진'이라는 설명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범국민적으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버젓이 일본산 맥주 할인행사를 진행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전단에서 일본산 맥주를 빼놓고 실제로는 파는 게 앞뒤가 맞는 것인다. 꼼수로 보인다. 일본 제품을 안 파는 것처럼 교묘하게 해놓고 할인 행사든, 기획 세트 판매든 실제로 파는 건 소비자를 우습게 아는 기만 행위 아닌가"라며 불쾌해 했다.

     

    minju@tf.co.kr

     



    이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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