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베테랑 왼쪽 풀백 김동진(37, 키치SC)이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김동진은 전날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키치와 맨체스터시티의 친선경기에 선발출전해 전반 15분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김동진은 지난 2000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 선수로 첫 발을 내딛은 뒤 2007년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했다. 2010년 울산 현대를 거쳐 FC 서울, 항저우 뤼청(중국),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키치SC·호이킹 SA(이상 홍콩)에서 활약했다.
김동진은 이날 은퇴 경기에 앞서 맨시티의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맨시티 유니폼과 꽃다발을 받았다.
김동진의 에이전시인 DJ매니지먼트는 "김동진이 교체되자 맨시티와 키치 양팀의 모든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벤치에서 걸어나와 김동진과 일일이 포옹하며 선수의 마지막을 축해해줬다"고 전했다.
김동진은 "이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배려해주신 블라즈 슬라코비치 감독께 감사하다"며 "19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려니 많은 순간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오늘 교체 후 축하받은 마지막 90여초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생활을 마감한 김동진은 키치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한다.
/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