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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오동' 류준열 "몇 줄로만 표현된 독립군, 슬프고 울컥했다"(인터뷰)

    • 매일경제 로고

    • 2019-07-31

    • 조회 : 64

    •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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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류준열이 '봉오동 전투'에 임했던 남다른 자세와 노력, 의미를 전했다.

     

    류준열은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관련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으면 추웠는지, 더웠는지만 기억이 난다. 다른 건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배우들이 도와준다고 해도 다친다며 거절을 하셔서 속상한 마음으로 산을 오르내렸던 것 같다"고 지난날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사진=쇼박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영화로, 영웅 홍범도 장군이 아닌 목숨 걸고 일본군을 봉오동까지 유인한 무명의 독립군들에 초점을 맞췄다. 류준열은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아 산을 타고 오르는 액션 연기는 물론이고 누나를 향한 애틋함을 가슴 깊이 간직한 인물의 감정선까지 탁월하게 연기해냈다.

     

    영화가 가진 이야기의 힘이나 메시지가 크게 와 닿아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류준열은 '국사 책을 찢고 나왔다'는 뜻의 '국찢남' 수식어에도 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원래 거기 있었던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고, 그걸 추구하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처음부터 해주셔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강렬함이 돋보였던 이장하의 첫 등장 신에 대해서는 "시나리오에 장하의 눈빛을 수식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결의에 차 있고 군인으로서 밝고 맑은 눈이라는 식으로 표현이 되어 있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총을 쏘는 자세나 앵글도 중요하지만, 정규 훈련을 받은 독립군으로서 중요한 컷이라고 생각해서 애를 썼고, 감독님도 공을 많이 들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쇼박스]

    류준열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은 산을 뛰어오르기를 무한 반복한다. 특히 류준열은 "발이 가장 빠르다"는 이장하의 캐릭터적인 특성에 따라 일본군 유인 작전의 선봉에 서서 뛰고 또 뛴다. 하지만 이런 류준열도 유해진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라고. 그는 "달리기 빼면 시체일 정도로 달리기는 정말 자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산이다 보니까 아무리 빨리 달리고 애를 써도 속도감이 잘 안 나더라. 그것이 유해진 선배님과 뛸 때는 티가 많이 난다. 정말 산도 잘 타시고, 정말 몇 백 명에 달하는 배우, 스태프들 모두 통틀어서 가장 잘 뛰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류준열은 "그냥 잘 뛴다가 아니라 쉽게 범접할 수 없을 정도다. 실화다. 정말 많이 놀랐다. 평생 산으로 단련이 된 분은 당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산신령 같은 분이다"라며 거듭 유해진의 체력에 감탄했다.

     

    원신연 감독은 역사책에 몇 줄 적혀 있는 봉오동 전투를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해 5~6년이 넘는 긴 시간을 할애하며 고증에 힘을 썼다. 류준열은 "감독님이 몇 줄로만 표현이 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속상해하셨다. 저 또한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만 표현이 되기엔 아쉬울 정도로 대단한 업적이고,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점에서 크게 와 닿고 깨닫는 부분이 있었다"며 "희생하신 독립군이 몇 명이라는 숫자로밖에 기억된다는 것이 슬프고 울컥했다.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 수 있는 힘은 그 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인데, 이 영화를 통해 그걸 기억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쇼박스]

    이장하는 다른 독립군들과 달리 정규 훈련을 받은 명사수다. 그렇기 때문에 총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류준열은 "실탄을 넣으면 발사가 되는 실제 총을 사용했다. 그래서 안전 관리가 중요했고, 촬영 중간 중간 사용하지 않을 때도 많은 분들이 총을 안고 있었다. 저 또한 명사수다 보니까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으로 총을 쏘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시간을 많이 썼다"고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장하는 목표가 분명하다. 앞만 보고 달리는 인물이라, 본인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 연기를 위해 군인들 관찰을 많이 했다. 저는 요즘 고민거리 중 하나가 '익숙함과의 싸움'인데 군인들도 처음 입대를 했을 때와 은퇴를 앞두고 있을 때가 익숙함으로 인해 다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역에 계신 분들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더라"라며 "이 역할을 위해 직업 군인들을 만나서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다행히 주변에 직업 군인이 계셔서 만나 뵙고 배운 것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을 다닐 때 연기를 배우면서 기록해둔 노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처음 연기를 할 때 군인, 무사 같은 역할을 지양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딱딱하고 살아 숨 쉬는 것이 아닌 죽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어서 배우로서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라고 하시더라. 역시나 어렵더라. 유해진, 조우진 선배님은 휴게소에 들려서 호두과자, 라면도 먹고 하는 장면을 표현했다고 하면, 저는 사탕 하나 못 얻어먹고 앞만 보고 갔던 것 같다. 그런 캐릭터에 가까워서 감독님과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어떤 영화보다 더 많이 감독님을 만나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 때마다 감독님은 장하는 이래야 한다며 저를 계속 설득하셨다"고 이장하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사진=쇼박스]

    이어 류준열은 "선배님들이 재미있는 연기를 하시면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장하는 어떻게 해야 살아 숨 쉴 수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제야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군인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더라"며 "사실 헛발짓도 많이 했다. 군인은 땅을 안 보고, 앞만 보고 가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정말 어렵더라. 산에서는 더 그러기가 쉽지 않아서 헛발짓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초'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답은 기초에 있다. 고전 소설이나 고전 영화, 그리고 앞선 분들에게 정답이 있다. 뒤에 있는 건 앞에 있는 것을 상기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기를 배울 때 써뒀던 노트들을 쌓아두고 있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고 좋다"고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좀비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힌 류준열은 "좀비 역할을 하고 싶다는 건 아니다. 그 장르를 좋아해서 출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사실 버킷리스트 중에 전쟁 영화도 있었는데 이번에 그 소원은 이뤄진 것 같다"며 "지금까지 스케줄과의 싸움이었다. 드라마 대본도 재미있는 게 있었지만 영화가 더 재미있는 것이 있어서 선택을 해왔다. 제일 재미있는 것을 우선순위로 선택했다. 로맨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팬 분들이 차기작 소식이 없어서 속상해하신다. 그래서 유튜브라도 찍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만큼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 때문에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오동 전투'는 오는 8월 7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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