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최근 2년 동안 거의 6개월마다 안드로이드 버전을 업데이트 시켰는데 제조사가 이러한 업데이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의 이점과 제조사 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상황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업데이트가 되면 무엇이 좋을까?
우선 쓸 수 있는 어플 수가 늘어난다. 모든 어플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어플들의 경우 최신의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만 쓸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멈추면 추후에 나오는 어플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하고 있는 한글 단모음 키보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받을 수 있는데 2.2(프로요)부터 지원하는 어플이다.
그리고 최적화가 꾸준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가 조금 늘어나거나 속도가 빨라지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물론 스마트폰은 운영체제만 좋다고 무조건 빠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데이트 한 번 되면 폭풍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 쓸 수 있는 것이 사용자 입장에서도 좋은 현상이다.
그 밖에 세세한 편의성들이 좋아진다. 3G 네트워크를 무선랜으로 바꿔주는 테더링이나 어플 전체 업데이트, MS 익스체인지를 이용한 다중 계정 설정 좀 더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최적화로 인한 성능 향상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기능도 추가된다.
3G 무선 데이터를 무선랜으로 바꿔주는 Wi-Fi 핫스팟은 프로요부터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다만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 너무 많은 환상을 갖지는 말자. 갤럭시 S는 프로요 업데이트 전까지만 하더라도 업데이트되면 5배 빨라지는 것처럼 부풀려졌는데 막상 업데이트가 되고 나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온데간데 사라졌던 전례가 있다. 오히려 2.2로 업데이트되고 나서는 체감적으로 배터리 소모가 빨라진 감도 있고 모토로이의 경우 2.2 업데이트 후 더 느려지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성능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 할 수 있다.
삼성: 과거의 오명을 씻어내다.
출시된 제품: 2종(통신사 별 제품으로 나눌 경우 6종)
프로요 업데이트: 100% 완료
이제부터 제조사별로 자세하게 살펴보자. 삼성은 현재 국내에 출시중인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프로요 업데이트를 마친 상태다. 프로요가 발표된 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긴 했고 당초 알려진 일정보다 많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다른 제조사들과 비교해보면 그나마 무난한 수준으로 프로요 업데이트를 모두 끝냈다.
삼성의 60만 안티를 양성해내는 원인이었던 옴니아 2 시리즈.
갤럭시 S를 통해 이러한 안티를 상당부분 없애는 데에 성공하였다.
과거 옴니아의 늑장 업데이트 등으로 사용자의 불신이 팽배해있던 삼성이었는데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프로요 업데이트뿐만이 아니라 문제점을 꾸준히 수정하는 업데이트도 굉장히 많이 이루어져서 이러한 불신을 한방에 날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LG: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럭저럭 끝냈다.
출시된 제품: 7종(통신사 별 제품으로 나눌 경우 10종)
프로요 업데이트: 100% 완료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계에 가장 많은 이슈거리를 낳았던 LG전자. 어찌되었건 출시된 전 제품의 프로요 업데이트가 마무리 되었다. 중간에 많은 잡음이 있었지만 옵티머스 Q / Z까지 2.2 업데이트가 모두 마무리됨으로써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프로요 업데이트를 마무리 지은 제조사가 되었다.
안드로-1 다음으로 출시된 옵티머스 Q / Z. 그런데 LG 제품 중 가장 2.2 업데이트 되었다.
펜텍 스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다.
출시된 제품: 6종(통신사 별 제품으로 나눌 경우 7종)
프로요 업데이트: 100% 완료
펜텍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큰 기대를 갖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스카이의 명성이 예전만큼 못하고 삼성, LG, 애플 등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집결한 냉혹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펜텍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내 제조사 중 삼성에 이은 2위 업체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다.
펜텍의 선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펜텍의 첫 안드로이드 제품인 시리우스부터 가장 최근의 베가 X까지 모두 프로요 업데이트를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국내 3사중에선 가장 빨리 대응한 업체라 할 수 있다.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시리우스. 최근의 베가 X부터 시리우스까지 2.2 업데이트가 마무리되었다.
펜텍과 LG가 모두 안드로이드 2.2 업데이트를 마쳤기 때문에 국내 3대 스마트폰 제조사는 프로요 업데이트를 모두 마무리 지은 셈이다.
소니 에릭슨: 의지박약, 모토로라: LG보다 못한…
소니에릭슨 출시된 제품: 3종
소니에릭슨 프로요 업데이트: 0% 완료
모토로라 출시된 제품: 5종
모토로라 프로요 업데이트: 20% 완료 (모토로이)
그런데 국내 업체들은 그나마 좀 나은 수준이다. 해외 메이커로 갈수록 이러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갈수록 뒤쳐지는 양상인데 이러한 뒤쳐짐의 대표주자가 모토로라와 소니 에릭슨이다. 소니 에릭슨과 모토로라를 보면 LG전자가 욕먹는 게 신기할 정도로 이들은 여유롭고 한가하다.
소니에릭슨은 현재 판매중인 엑스페리아 X10 / X10 미니 / X10 미니 프로의 2.2 업데이트가 없다고 선언해버렸다. LG전자는 하다 연기돼서 많은 욕을 먹었는데 소니에릭슨은 애당초 기대감마저 들지 않게 해서 그런지 대체적으론 ‘그럼 그렇지’ 하는 분위기다.
X10 시리즈들의 2.2 이후 업데이트는 없다. 소니에릭슨은 쿨하다.
모토로라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들에 2.2 업데이트가 예고되어 있지만 현재까지 업데이트가 완료된 제품은 첫 제품인 모토로이밖에 없다. 게다가 모토로이의 2.2 업데이트 후 속도가 이전보다 더 느려지기 때문에 이 업데이트조차 외면 받는 상황이다.
모토로라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은 2010년 4/4분기에 나왔던 디파이인데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회사 제품들은 2.2로 출시되었지만 디파이만 2.1로 출시되고 정확한 2.2 업데이트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11월에 나온 디파이. 이 시기쯤 되면 오히려 2.1로 나온 제품 찾기가 더 어려운 시점이다.
HTC: 구글과 충분한 친분을 과시하다.
출시된 제품: 5종
프로요 업데이트: 60% 완료 (넥서스 원, 디자이어, 디자이어 HD)
구글폰이라 불린 넥서스 원은 HTC의 하드웨어와 구글의 소프트웨어가 만난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2.1과 2.2의 표준 스마트폰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2.2가 가장 먼저 적용된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HTC는 디자이어를 기반으로 넥서스 원을 만들었기 때문에 디자이어는 안드로이드 2.2 업데이트가 상당히 빨리 이루어진 편에 속한다. 후속 제품인 디자이어 HD 역시 2.2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HTC 스마트폰들은 2.2의 혜택을 가장 먼저 접한 제품들이라 할 수 있다.
넥서스 원과 디자이어는 우리나라에서 안드로이드 2.2가 가장 먼저 적용된 스마트폰들이다.
(넥서스 원 7월, 디자이어 9월)
하지만 저가형 제품들인 디자이어 팝과 레전드는 2.1에 머물고 있고 2월에 프로요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어 고가형 제품들에 비해서 업데이트 시기가 늦는 편이라 할 수 있다.
2.2 다음엔 2.3 있다.
2011년 1월을 기준으로 현재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2.2 업데이트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사실 2.2는 문제가 아니다. 구글은 이미 작년 12월에 2.3(진저브레드)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직 2.2의 업데이트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인데 2.3이 공개되었으니 사용자들의 관심을 2.2에서 2.3으로 넘어갈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2.2 업데이트가 마무리된 스마트폰은 전체 출시된 제품 중에 6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2.3이 적용된 스마트폰은 삼성과 구글이 만든 넥서스 S밖에 없다. 그리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플레이와 엑스페리아 아크가 진저브레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다음 번에선 진저브레드 업데이트에 관한 내용을 알아본다.
(2부에서 계속 됩니다 - 2부 바로가기)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