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성능: 무조건적인 성능 향상보다는 효율이다.
아이폰 5s는 많이 알려진 대로 다채로운 신기술이 들어갔습니다. 대표적인 내용이 CPU인데요, 5s에 들어간 A7 CPU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세계 최초의 64비트 CPU
- 세계 최초의 ARMv8 기반의 CPU
ARMv8이란, ARM CPU의 내부 아키텍처 형식을 말하는 건데 현세대의 스마트폰 / 태블릿 CPU는 전부 ARMv7 계열이고 A7만이 최초의 ARMv8 기반의 CPU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이나 퀄컴(스냅드래곤), 엔비디아(테그라) 등의 ARM CPU 제조사들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에서야 ARMv8 기반의 64비트 CPU가 출하 예정이기 때문에 애플의 A7 발표는 안드로이드 진영보다 이미 1년 이상 앞서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1.3GHz의 평범한 클럭의 듀얼코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쿼드코어 ARM CPU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벤치마크 상의 A7 CPU와 현세대 CPU의 성능 차이 (출처: ubergizmo)
아이폰 5s는 1.3GHz 듀얼코어, 아이폰 5s보다 그래프가 높은 제품들은 1.9GHz 이상의 쿼드코어 CPU입니다.
ARMv8이란 ARM CPU 규격 안에 64비트 명령어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당장은 64비트 ARM CPU = ARMv8이라 봐도 무방하며 A7의 강력한 성능 향상은 64비트로의 전환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고 ARMv8의 강력한 성능도 큰 기여를 한다 보면 될 것입니다.
즉, 32비트에서 64비트로의 전환 시 어느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냐를 따지는 것보다는 64비트 명령어를 포함한 ARMv8 기반의 A7 성능이 이전의 A6, 혹은 다른 경쟁 ARM CPU와 비교할 경우 어느 정도의 종합적인 성능 향상을 이루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 중에선 이러한 강력한 A7의 체감 성능을 느끼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이전 세대인 아이폰 5의 A6 CPU도 원채 훌륭했기 때문에 아이폰 5s와 아이폰 5의 체감적인 차이는 미묘한 버벅임이 사라진 정도이고 iOS 7의 애니메이션 전환이 그렇게 민첩한 애니메이션은 아니기 때문에 5s와 5의 체감 성능 차이를 더욱 줄이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아이폰 5 vs 아이폰 5s. 딱히 성능이 차이가 날 정도라 하기엔..
하지만 거의 모든 어플들의 64비트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즉, 어플들의 64비트 전환이 이루어질수록 아이폰 5s의 봉인은 서서히 풀린다 할 수 있는데요 일상적인 어플의 향상보다도 사진이나 게임과 같이 시스템 자원을 많이 쓰는 어플의 성능 향상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성능 부분은 사진 관련 기능에서 다시 한 번 언급될 예정입니다.)
배터리: 아이폰 5보다 더 오래간다?
아이폰 5s는 아이폰 5보다 배터리 용량이 약간 더 커졌습니다. 아이폰 5가 1,440mAh, 아이폰 5s는 1,570mAh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경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2,600 ~ 3,200mAh 배터리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써보면 엄청난 배터리 용량의 차이만큼 실 사용 시간의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닙니다.
아이폰 5와 5s를 비교할 경우, 100mAh 정도 늘어난 용량보다 실제 체감은 더욱 더 오래가는데요 다수의 메일 계정과 카카오톡, 라인 등의 메신저, 페이스북 / 트위터 등의 SNS 로그인 및 알림을 모두 활성화시킨 상황에서 Wi-Fi 대기 지속 시간은 아이폰 5보다 더욱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폰 5: 약 19시간 대기, 4시간 사용 결과 43% 정도의 배터리 잔량
아이폰 5s: 약 31시간 대기, 약 5시간 사용 결과 34% 정도의 배터리 잔량
아이폰 5는 1년 전에 진행되었던 아이폰 5 리뷰 당시의 데이터입니다.
아이폰의 사용 빈도가 많지 않을 경우 이틀 정도까지 사용할 정도로 생각보다 양호한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출퇴근길 모두 합쳐 2~3시간 정도의 블루투스 음악 감상 및 인터넷 / SNS 사용, 사무실과 집에서는 Wi-Fi 연결 상태에서 가끔씩 메신저 사용 정도라면 하루 이상은 넉넉히 사용 가능할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블루투스로 음악 감상만 하고 그 외엔 거의 사용을 안 한 상태의 배터리 성능.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이 많지 않다면 갤럭시 노트 3와 비교해도 될 만큼 훌륭한 대기 관리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장시간의 게임이나 꾸준한 네트워크(인터넷 / 메신저 / SNS 등)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는 급격히 빨라지는데요, 아이폰의 크기 않은 배터리 성능으로 인한 한계라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다른 아이폰들과 마찬가지로 교체가 안 되는 단점도 여전하지만 충전시간도 다른 아이폰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0% → 100% 완충까지 2시간 정도면 충분하며 완전 방전 상태만 아니라면 퇴근 한 시간 전에 충전을 시작해도 8~90% 이상은 대부분 충전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용 시간 관리에 있어서도 여전히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진과 동영상: 실용적인 기능과 성능
아이폰 5s의 64비트 A7 CPU의 성능을 지금 당장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사진 관련 기능입니다. 이전의 아이폰 5와 비교해도, 최신의 갤럭시 노트 3와 비교해도 아이폰 5s의 사진과 동영상 기능은 굉장히 실용적이고 간편한데요 사진 품질 역시 대체적으로 향상되었지만 아이폰 5s의 핵심은 사진의 품질보다도 사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A7 CPU의 성능을 직접적으로 확인 해볼만한 상황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HDR: HDR로 찍히는 게 맞아?
HDR은 아이폰 5 이전에도 있는 기능입니다. 어두운 사진과 밝은 사진을 연사로 찍은 후 이 사진들을 아이폰이 합성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잘 보이게끔 만드는 기술인데요, 아이폰 5 이전까지는 HDR 사진을 찍으면 약간의 처리 시간이 필요했지만 아이폰 5s는 이러한 처리 시간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이폰 5의 HDR 촬영과 아이폰 5s의 HDR 촬영
아이폰 5s는 일반 촬영과 HDR 촬영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HDR 처리 능력을 보여줍니다. 아이폰 5와 아이폰 5s의 카메라는 같은 800만 화소이기 때문에 CPU 성능에 향상 가장 직접적인 체감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속 HDR 촬영은 안드로이드와 비교해도 상당한 우위에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 3의 HDR 촬영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갤럭시 노트 3의 HDR 촬영과 아이폰 5s의 HDR 촬영
갤럭시 노트 3 역시 처리 시간이 존재하기도 하고 갤럭시 노트 3는 HDR 촬영이 꽤 번거롭게 되어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 3는 1,300만 화소로 처리하기 때문에 조건이 같다면 아이폰 5s보다 느린 것이 맞습니다. CPU 성능 역시 갤럭시 노트 3의 2.3GHz 스냅드래곤 800 쿼드코어 CPU는 아이폰 5s의 1.3GHz 듀얼코어 A7보다 약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1,300만 화소건 800만 화소건 폰에서 찍은 사진을 폰에서 바로 볼 경우 화소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HDR 촬영의 실용성이나 편의성은 아이폰 5s가 더 우위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사상 최강의 연사 모드
실용성은 떨어진다 할 수 있지만 아이폰 5s의 A7 CPU 성능을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아이폰 5의 연사와 비교해봅니다.
아이폰 5의 연사와 아이폰 5s의 연사
아이폰 5의 연사와 달리 굉장히 빠른 연사 속도를 보여주는데요, 아이폰 5s 수준으로 연사가 이뤄질 경우 성능이나 이미지 처리 상의 제약 때문에 5의 연사가 느린 것인지, 5s와 5의 차이를 두기 위해 일부러 연사를 느리게 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른 카메라 어플을 설치할 경우 5도 비교적 빠르게 연사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다른 상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앞에서처럼 갤럭시 노트 3와 아이폰 5s의 연사 비교입니다.
최신의 갤럭시 노트 3라도 아이폰 5s의 연사 성능엔 많이 부족합니다.
갤럭시 노트 3는 20장 연사마다 처리중이 뜨지만 아이폰 5s는 200장이 넘는 연사여도 단일 사진 찍듯이 잘 찍힙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갤럭시 노트 3는 1,300만 화소이기 때문에 CPU 성능이 같을 경우 800만 화소의 아이폰 5s보다 연사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바꿔 말하자면 2,3GHz의 스냅드래곤 800 쿼드코어가 1.3GHz A7 듀얼코어랑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300장이 넘는 연사 촬영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아이폰 5s는 전반적인 하드웨어와 OS의 조합이 안드로이드보다 더 빠르고 쾌적하게 돌아가는 반증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했던 벤치마크 내용이 실 성능과 큰 괴리감이 없다는 결론을 낼 수도 있습니다.
사진 편집 속도 역시 상승
아이폰의 기본 사진 어플은 간단한 보정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5s와 5의 보정 기능의 차이는 없지만 강력해진 CPU 덕택에 5s의 전반적인 처리 속도가 더 빨라져 좀 더 쾌적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5보다 센서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저조도 촬영에서의 노이즈 처리가 약간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5 대비 아주 크게 발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건이 같을 경우 약간 나아졌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괜찮을 것입니다.

삼청동에서 본 서울 불꽃 축제 (아이폰 5s로 촬영)
아이폰 5s의 카메라 기능은 성능을 기반으로 하는 엄청난 편리성이 가장 큰 메리트라 할 수 있습니다. CPU 성능 향상이 어떠한 실질적 이점으로 다가오는지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전작인 아이폰 5는 물론이고 가장 최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마저 "상당히 답답하게" 느끼게끔 하는 엄청난 카메라 성능은 (사진 품질의 만족도를 포함해서) 사진을 쉽고 빠르고 편하고 괜찮게 찍는 데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카메라라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디스플레이: 소문과는 다르게 아이폰 5와 별 차이 없는 디스플레이
아이폰 5s의 디스플레이가 아이폰 5보다 더 안 좋다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디스플레이 화소를 구성하는 RGB 배열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과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결과에 있어서는 아이폰 5s와 아이폰 5의 디스플레이 품질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디스플레이 화소의 RGB 배열이 바뀌거나 RGB 소자 구성이 달라질 경우 디스플레이의 선명도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아이폰 5s와 아이폰 5의 해상도 차이는 거이 없어 보입니다.


아이폰 5s와 아이폰 5의 디스플레이 선명도 비교.
흰색이 다른데 같은 아이폰 5s라 하더라도 디스플레이마다 약간의 색온도 차이가
나타나며 이러한 현상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들에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총평: 아이폰 5에서 극적으로 변하진 않았지만
아이폰의 s 시리즈는 (언제나 그렇듯이) 극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5s 역시 마찬가지며 5보다 좀 더 빨라지고 지문 인식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배터리 성능도 좀 더 보강된, s 라인업의 전통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이폰 5 사용자가 굳이 무리를 하면서 5s로 기변할 필요까진 없어 보입니다. 지문인식이 끌린다면 5s로의 기변은 충분히 권장할 만큼 5s의 지문인식 기능은 편리하고 안전한데요, 5s와 같이 나온 5c가 5와 동급의 성능이고 이 말은 5 역시 현세대 아이폰에 적용되는 성능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기 때문에 비용적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의 기변은 좀 더 많은 고민을 한 후 결정해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4s 이전의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신세계가 펼쳐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더 좋아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iOS 7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 4는 전반적인 성능이 꽤 저하되었으며 4s도 답답한 감이 없잖아 있기 때문에 5s의 기변은 적극 추천할 만큼 꽤 많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아이폰 5s를 선택할 경우 다음 사항을 염두해두면 됩니다.
- 교체 불가능한 배터리
- 이색적이거나 특이한 기능들은 대부분 없습니다 (예를 들면 블루투스 시계 연동 이라던지..)
- 작은 화면
- 한글 입력의 경우 쿼티와 천지인만 입력 가능
이 부분들을 감수할 수 있다면 안드로이드 환경과는 또 다른 iOS의 독특함을 맛볼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5s만의 지문인식이나 시리, 아이클라우드 등 스마트폰을 "생각 없이 쓰기 편하게" 만들어놓은 차별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신의 아이폰은 언제나 최고의 아이폰입니다. 5s는 거기다 미래라는 단어를 더 추가했습니다. 지문인식 기능 역시 현 상황의 활용에 만족하지 않고 기능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으며 64비트의 A7 CPU 아직 많은 가능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폰 5s는 앞으로도 더 진화할 여지가 남아있는 스마트폰입니다. 지금 당장의 만족도도 훌륭하지만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더 기대되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