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병원 외래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병은 무엇일까? 바로 잇몸병인 치주질환이다.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염증성 인자, 세균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저체중조산, 신장병, 골다공증 등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잇몸이 붓거나 변색, 출혈이 있으면 치주질환을 의심해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다. 경각심에서 치주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해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1959만 명이 병원 찾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외래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질병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었다. 1959만 명이나 병원을 찾아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치주질환은 외래 의료비 총액도 1위였다. 이어 급성 기관지염(1760만4128명),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740만701명), 본태성 고혈압(732만9913명) 순으로 외래 진료를 많이 받았다. 입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질병은 노년백내장이었다.
치은염 vs 치주염…잇몸병 종류는?
치주질환은 세균에 의한 만성 감염병으로 예전에 풍치라고 불렸다. 이를 닦아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단 음식 섭취,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이 위험요인이다. 치아에 치태, 치석 형태로 붙어있는 세균들이 원인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염증성 인자, 세균들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 염증이 잇몸에 국한되면 치은염, 치주조직의 아래까지 퍼져서 치조골이 흡수되면 치주염이다. 치은염은 치석만 제거해줘도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치주염은 치주조직 재생, 골파괴 정도에 따라 치료 효과가 결정될 수 있다. .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저체중조산, 신장병, 골다공증까지…왜?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9~34% 상승한다.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인자들이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을 유도,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미국 심장협회-미국 치주과학회 자료), 치주치료를 통해 혈관 기능이 개선되면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이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 치주의 염증은 대사 조절을 힘들게 해 당뇨병에 영향을 미친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치주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임신 중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한 치주질환은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는 치주질환 발생률이 더 높고, 치주염 환자 역시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치주질환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및 세균성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연관이 있다. 치주치료와 관리를 통해서 후천적 폐렴의 발생율을 4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중년 여성이 치주질환이 있다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치주질환이 치매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치주질환 증상은? 예방법은?
잇몸이 붓는 부종은 대표적인 증상이다. 염증으로 인해 잇몸의 변색도 나타난다. 칫솔질 혹은 음식 섭취 시 출혈이 있다면 치주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치아 시림은 치주질환의 증상은 아니지만,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이 내려가 생길 수 있다. 외부 충격 없이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 치주 조직에 염증이 생겼을 수 있다. 치주질환은 고름이 생기지 않으면 통증이 거의 없다. 통증이 있다면 이미 발치할 정도로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예방을 위해 잇몸과 닿아있는 치아 부위를 집중적으로 칫솔질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치실, 치간칫솔을 사용해 잇몸 부위에 음식물 찌꺼기 남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없어도 1년에 한번 스케일링을 권한다. 치주질환이 있었다면 3~6개월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다른 질병과 함께 잇몸 건강도 꾸준히 살펴야 건강수명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