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보카도 한 개 섭취가 수면의 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공동으로 총 969명의 성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 전원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인 복부 비만(허리둘레 증가) 소견을 보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매일 아보카도 1개씩 섭취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한 달에 2개 미만의 아보카도만 섭취하도록 했다. 이외의 식단은 평소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6개월 후, 연구진은 미국심장협회(AHA)에서 제시하는 ‘Life’s Essential 8’ 지표를 활용해 참가자의 심혈관 건강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 지표는 식단, 신체 활동, 흡연, 수면, 체중, 혈압, 혈중 지질, 혈당 등 8개 요소를 기준으로 건강 수준을 측정한다.
그 결과, 매일 아보카도를 섭취한 그룹은 식단의 질, 수면 건강, 혈중 지질 수치에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수면 질 향상은 연구 초기의 주요 목표는 아니었지만,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되면서 후속 연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연구를 주도한 펜실베이니아대학 수면의학센터 소속 연구진은 “아보카도는 수면에 관여하는 여러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이번 결과에 생물학적 개연성이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기전을 더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보카도가 수면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연구진에 따르면 아보카도는 트립토판(tryptophan), 엽산(folate), 마그네슘(magnesium) 등의 수면 유도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트립토판은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전구체로, 기분과 수면 조절에 핵심 역할을 한다. 엽산은 멜라토닌 합성에 필요하며,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과 혈당 안정화를 통해 수면 유지에 관여한다.
뿐만 아니라 아보카도에 풍부한 식이섬유와 단일불포화지방산은 심혈관 건강에도 이로운 작용을 한다. 식이섬유는 혈당 조절과 LDL(나쁜 콜레스테롤) 감소에 기여하고,건강한 지방으로 불리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은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내 6개 의료기관의 협조를 받아 진행된 ‘Habitual Avocado Intake and Cardiometabolic Health(지속적인 아보카도 섭취와 심혈관·대사 건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