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머리, 코로나로 멍해졌어요”…50대女, 뜻밖에 ‘이 치료’받고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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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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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멍하고 안개가 낀 듯한 느낌을 '뇌안개(Brain fog)'라고 한다. 코로나19후유증(롱코비드)의 주요 증상에 해당한다. 니코틴 등 여러 물질로 환자에 대한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방식을 확 바꾸는 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니코틴 대체요법이 뜻밖에도 코로나19 후유증(롱 코비드, Long COVID)을 겪는 환자의 치료에 시도되고 있다. 흡연 욕구를 줄여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되는 니코틴 대체요법으로는 니코틴 껌·패치·로젠지(사탕)·스프레이 등을 꼽을 수 있다.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에도 머릿속이 뿌였고 멍한 느낌이 드는 ‘뇌 안개(Brain Fog)’ 증상을 겪는 코로나후유증 환자들을 니코틴 껌·패치 등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일부에서 쓰이고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Slate)》에 실린 사례를 보면 심각한 뇌안개 증상을 겪는 50대 여성 등이 낮은 용량의 니코틴 껌을 사용한 뒤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 진행된 소규모 연구사례 결과이지만,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연구는 코로나후유증을 겪는 참가자 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하루에 한 번 저용량 니코틴 패치를 투여했다. 그 결과 이들 참가자의 증상이 현저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로감, 약화, 호흡곤란, 운동장애 등 증상은 6일 안에 빠르게 개선됐다. 후각, 미각을 잃은 사람은 회복 속도가 느렸지만, 16일 안에 완전히 회복됐다.

     

    “생활방식 확 바꿔야...운동·음식·수면·마음챙김·뇌자극활동 개선, 음주·흡연·약물 중단”

     

    영국 킹스턴대 디파 캄다르 교수(약학실무)는 “이런 소규모 연구에서 원인-결과 관계를 명확히 결론짓기는 어렵다. 더 큰 규모의 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특히 최근 수년 동안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초기 감염 후 환자의 3~5%는 코로나후유증으로 수개월이나 수년 간 고통을 받는다. 영국에선 국민의 약 2.8%가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휴유증의 뇌 안개 등 신경학적 증상은 염증, 뇌에 대한 산소공급 감소, 혈관 손상, 혈액-뇌 장벽의 손상 등 여러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연구팀은 피로, 뇌 안개, 기분 변화 등 증상이 뇌 화학물질인 아세틸콜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화학물질은 기억, 주의력, 기분 조절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세틸콜린은 세포의 특수한 결합부위인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결합해 뇌와 신경계에서 신호를 전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 수용체를 차단하거나 그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뇌는 신호를 정상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니코틴 패치를 피부에 붙여 니코틴을 몸 안에 적정량 흡수하면 혈중 니코틴 수치(농도)가 급격히 높아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 때문에 니코틴에 대한 의존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니코틴 껌을 씹거나 로젠지(사탕)를 사용하면 니코틴이 입 안의 점막을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니코틴 수치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껌이나 로젠지는 패치와 달리 사용자가 니코틴 흡수량을 조절할 수 있다.

     

    “니코틴, 주의력 향상 vs 메스꺼움·현기증, 심장박동 증가와 혈압 상승”

     

    대부분의 연구 결과를 보면 니코틴은 주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코로나후유증에 대한 니코틴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선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 니코틴은 껌이나 패치 형태로도 메스꺼움, 현기증, 심장박동 증가,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니코틴의 장기적인 사용은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비흡연자에게 니코틴 의존증을 일으킬 수 있다. 구아나파신과 N-아세틸시스테인을 결합한 치료법이 일부 사람의 뇌 안개 증상을 개선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직 니코틴을 치료제로 볼 수는 없다. 이 물질은 각종 부작용 위험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후유증 환자들에게 생활방식의 개선을 가장 우선적으로 권장한다.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음주·흡연·약물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명상 등 마음챙김을 실천하고,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하면 뇌 안개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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