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요리 등에 많이 사용되는 강황 속 커큐민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하나 더 추가됐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팀에 따르면 강황에 밝은 주황색을 띠게 하는 화합물인 커큐민이 장에서 초기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향신료가 악성 세포가 증식해 종양을 형성하기 전에 무장 해제시켜 잠재적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커큐민이 이 위험한 세포를 퍼트리는 데 사용되는 핵심 단백질에 달라붙어 그 작용을 멈추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험실 테스트에서 연구팀은 보충제 수준의 커큐민을 장 조직에 적용했다. 연구 결과 이 화합물이 종양의 발병과 재발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암 줄기세포의 성장을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커큐민이 이러한 세포를 보다 양성 상태로 밀어 넣어 세포가 분열하고 자리를 잡는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가 강황이 언젠가는 특히 고위험군의 대장암 예방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증거를 강화한다”고 말한다.
또한 의도적으로 암세포에 감염시킨 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실험에서 커큐민이 종양 성장을 늦추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에 사용된 것과 동등한 인간 복용량은 하루에 커큐민 1.5~2g이다.
강황 분말에는 무게 기준으로 약 2~5%의 커큐민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사람이 2g의 순수한 커큐민을 얻기 위해 강황 분말을 40g에서 100g 사이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황은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요리를 만들 때 많이 사용하는 식품으로 오랫동안 암과 싸우는 슈퍼푸드로 꼽혀왔다.
이 연구 결과(An old spice with new tricks: Curcumin targets adenoma and colorectal cancer stem-like cells associated with poor survival outcomes)는 종양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