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나 기계를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얼마나 좋으냐가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쓸모에 맞느냐입니다.
dica도 마찬가지로 얼마나 많은 기능들을 가지고 있느냐 보다는
쓰고자 하는데에 잘 맞느냐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쓰고자 하는 환경과 그에 대한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1. 쓰임새.
internet환경에서 home page를 꾸려나가는데 쓴다.
일기를 대신해서 생활을 기록한다.
<분석>
internet환경을 생각할 때 대부분 1024 X 768 pixel에 맞춰진 monitor가 많음.
그래서 화소수가 300만을 넘는 기종들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100만에서 200만 화소 기종으로도 넉넉하다고 봅니다.
2.사진을 찍는 버릇, 취향
늘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며 찍을 거리가 생기면 그때그때 찍는다.
찍는 것들은 남다른 주제가 없다.
내용에 관계 없이 마음에 내키면 찍는다.
사진(작품)을 위한 사진이라기보다는 사건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찍는다.
<분석>
늘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찍으려면 가볍고 튼튼하고 작을수록 좋다.
늘 배낭 속에 사진기(S-70)를 넣고 다니지만 선뜻 사진기를 꺼내서 찍기는 좀 거추장스럽습니다.
작품을 찍고자 한다면 마땅히 기능이 많은 사진기를 늘 손에 들고 다녀야 하겠지만
생활(사건)을 기록하는데는 크고 기능이 많은 사진기는 오히려 귀찮습니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기보다 더 쉽게 사진기를 꺼내서 찍을 수 있어야
생활(사건)을 기록하기 쉽습니다.
작고 가벼운 기종들은 여럿 있는데 대부분 작은 담배갑처럼 생겼습니다.
담배갑 모습을 한 기종은 비록 작기는해도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부담이 좀 갑니다.
얇고 작기 때문에 눌리기도 쉽고 줄에 매달아 목에 걸기도 어정쩡합니다.
또 주머니에 넣고 꺼내기가 그리 매끄럽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볼 때 U-series는 작고 뭉툭한 막대처럼 생겨서 한 줌에 쏙 들어오고
튼튼해 뵙니다. 주머니에 넣고 빼기도 쉽고 줄에 매달아 목에 걸어도 부담이 적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바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전화 걸기보다 쉽고 전화 받기만큼이나 쉽다는 것이 U-10만이 지닌 design입니다.
3. 사진을 찍는 환경.
아주 거친 환경부터 조용한 환경까지 갖가지.
산, 물, 바다, 도심, 발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거친 운동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할 때에도 찍고 싶으면 찍어야 한다.
<분석>
U series는 주위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아주 적게 받습니다.
먼저 사람을 찍을 때 series가 사진기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찍을 수 있습니다. 찍히는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게 뜻하지 않은 모습을
찍기도 쉽습니다.
운동이나 일을 하다가도 바로 꺼내서 찍을 수 있습니다.
꼭 있어야 할 기능만 간추려 놓았기 때문에 shutter를 누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이뤄집니다.
4. 기능
* zoom이 없다는 것은 몇 몇 사람들에게는 아주 아쉬운 부분이겠지만 위와 같은 환경이라면
zoom이 없는 것이 낫습니다. 내키는대로 쉽게 뽑아서 찍는 데는 zoom이 쓸모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진기 값을 올리고 크기와 무게를 늘리는 단점이 되기 쉽습니다.
* 연사기능 640 X 480 이라는 화소로 연사가 되는데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1024 X 768이나 1280 X 960 으로 연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동영상은 있으나 마나한 기능입니다. 녹음도 안 될뿐더러 화소수도 적습니다.
사진기는 사진기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dica를 자주 쓰는 사람들은 동영상기능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동영상기능을 없애서 생산가를 낮추든가
다른 기능을 넣는 것이 훨씬 나을 겁니다.
*lens와 Lcd, lens는 왼쪽 끝에 있는데 가운데 쪽으로 1cm쯤 옮기면 두 손으로 찍을 때
오른 손 손가락이 lens를 가리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lens를 보호할 수 있는 유리나 UV filter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lens가 작은 데다가 움푹 들어가 있어서 닦기도 힘들고 마구 쓰는 환경에서 lens에 무엇인가
묻기 쉽습니다.
Lcd는 왼쪽 끝 쪽으로 옮겨 놓는 것이 찍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좋을 듯 합니다.
* 삼각대 고정 나사구멍이 없습니다. self timer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삼각대에 물려서 쓰는 것이 좋은데 구멍이 없어서 삼각대를 쓰지 못합니다.
이 경우 u-10 아래 면에 양면접착tape를 붙인 뒤 적당한 구조물에 붙여 놓고 쓸 수도 있습니다.
* 여러가지 빛깔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색, 국방색(위장색), 검정, 사막색, 녹슨 색....따위, U-10은 design과 크기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점을 이용하여 보다 다양한 빛깔이 나온다면 사용자층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 어느 정도 수동기능이 있는 s-70을 함께 쓰고 있는데 어설픈 수동 조작보다는
확실한 자동촬영이 낫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기종입니다.
최소사양(?)으로 최고사진(?)을 찍어보려는 사람.
복잡한 조작 없이 쉽게 아무데서나 아무 때나 사진을 자주 찍는 사람.
어린이들에게 괜찮은 기종입니다.
5.주위 평가
이제까지 만난 대부분 사람들은 U10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U - series 대부분을 못 본 것입니다.
사람들이 U-series를 못 본 까닭 가운데 하나가 작고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dica를 가지고 다니면서 굳이 티를 내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모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가지고 다니기 쉽고 편하다는 것입니다.
처음 본 사람들이 하는 첫 마디는 "참 예쁘다"였습니다.
여성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남성들도 아주 예쁘다고 말합니다.
큰 가방이나 배낭 따위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여성들이나 몸을 많이 움직이는 남성들에게는
아주 간편하게 지니고 다니면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비치는 것 같습니다.
6. 작품사진은 찍을 수 없는가?
작품은 화소수나 화질에 앞서 그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내용만 제대로 잡고 U-10의 기능과 특성을 알면 130만 화소로도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습니다.
7. 값.
이제까지 든 여러가지 좋은 점에 견주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많은 소비자들이 sony제품을 볼 때 좋은 design과 비싼 값에서 갈등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비싸다, 싸다는 상대적인 문제일수도 있고 절대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비싼 값에 사서 더 비싸게 쓴다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주 싸게 사서 쓰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주 비싼 것입니다.
그러나 U-10을 사는 사람들은 전문가들이 아닌 여느 사람들이라고 볼 때
그 장점을 제대로 살려서 그 값어치를 빼내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볼 때
에누리 최저가가 16만 9천원이라면 조금 더 보태서 u20이상을 바라보거나
간편, 소형, 역동적인 사용을 조금 포기하고서라도 화소수가 높은 다른 회사제품으로
눈을 돌리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 또한 좋은 점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값에 대해서는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호회원이 싸게 내 놓은 중고를 운 좋게 샀기 때문에 제 상황에서는 300%를 넘는
값어치를 해 내고 있습니다.
8. 사진
U-10 으로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1280X 960으로 찍어서 크기만 줄인 것들입니다.
<인물>
wedding촬영을 하는 studio안에서 전문촬영가가 촬영하는 환경에 무임승차한 경우입니다.
전문촬영가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flash는 꺼 놓고 찍었습니다.
<자전거>
변속기 아래 쪽에 U-10을 놓고 눈짐작으로 겨눠서 찍었습니다.
<꽃들>
<눈 내린 언덕>
<가을날>
<장미> 접사를 해 보았습니다.
<겨울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