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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 팬들의 추억 보정이 통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클래식' 론칭에 힘입어 WOW가 국내 PC방 종합 순위 톱10에 진입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의 재등장은 자체의 재미와 함께 당시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PC방 정보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블리자드가 서비스하는 WOW는 지난 28일 점유율 1.46%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 10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WOW가 10위에 재진입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종합 순위 20위권을 횡보하던 WOW 인기가 반등한 것은 지난 27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된 WOW 클래식 덕분이다.

WOW 클래식은 WOW 초창기인 '전장의 북소리(1.12.0 패치)'를 재현한 버전으로 2004년 첫 출시된 WOW를 체험할 수 있다. 현재 기준으로는 투박한 그래픽과 전투방식, 특성 시스템 등을 그대로 복원한 점이 특징이다.

WOW는 클래식 론칭 이후 다수의 이용자가 몰리면서 수천만명의 접속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초반부터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도 론칭 당일 최대 시청자가 110만명에 육박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게임 서버당 수용 인원이 1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WOW 클래식의 국내 이용자는 최소 2만명에서 2만5천명 정도로 추정된다. 블리자드는 현재 '소금평원(일반)'과 '로크홀라(전쟁)' 2개 서버를 운영 중이다. WOW가 유료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이용자가 게임에 몰린 셈이다.

게임 내에서도 이용자들이 퀘스트 진행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이 도처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WOW는 게임 내 퀘스트(임무) 수행 시 1명의 이용자만 진행이 가능한데, 다수의 이용자가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 블리자드코리아는 "게임 이용자들이 WOW 클래식에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다"고 밝혔다.

WOW 클래식의 이같은 흥행은 유명 지식재산권(IP) 중심의 성공 방정식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게임 팬들의 추억이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걸 입증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WOW는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MMORPG의 '바이블'로 평가받을 만큼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에게는 그 당시 즐거움을 다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로, 확장팩부터 접해본 이용자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콘텐츠로 '아제로스 귀환'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혀 다른 '신작'의 개념이 아니라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특정 버전'을 선보이는 것만으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며 "WOW 클래식 대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