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늦은 시간 최불암이 퇴근길 버스에 탔다. 마침 빈 자리가 하나 있었고, 최불암이 그 자리에 앉자 다음 정류장에서 한 할머니가 버스에 탔다.
누구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가운데 할머니는 최불암의 옆에 와서 섰고, 최불암은 자는 척을 하며 양보를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최불암은 자는 척을 하다가 정말로 깜빡 잠들어버렸고, 깨어나보니 내려야 할 곳을 이미 지나쳐버린 뒤였다.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 뒷문으로 향하려는 최불암에게 할머니가 말했다.
"왜? 더 개겨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