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캡틴 최정은 지난달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9월 21경기에서 타율 1할7푼7리(79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에 그치며 최정답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2할8푼까지 끌어올렸던 시즌 타율은 2할5푼대까지 떨어졌다.
최정의 부진은 SK에게도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SK는 지난달 26경기에서 8승 18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반 경기 차까지 쫓기며 꼴찌 추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최정은 시즌 막판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정은 지난 7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직후 "8월까지 타율이 쭉쭉 올라가고 있었는데 지난달 초 KT와 더블헤더 때부터 부진이 시작된 것 같다"며 "그때 하루 동안 8타수 무안타를 치면서 마음이 너무 쫓겼다"고 돌아봤다.
최정은 또 "모든 게 다 무너진 기분이었고 이후 마음을 다 잡고 집중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았다"며 "야구에서 멘탈이 참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의 시선은 벌써부터 내년을 향하고 있다. 최정은 자신과 팀의 부활을 위해 무기력하게 시즌을 마치는 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최정은 "올해는 아쉽게 끝났지만 좋지 않은 분위기로 잔여경기를 치른다면 내년에도 달라지는 게 없을 것 같다"며 "며칠 전부터 선수단에 더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텐션을 더 끌어올려서 상위권 팀 같은 분위기 속에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