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식

처음 아이폰을 받아 들었을 때는 이전에 쓰던 휴대폰과 너무나 달라 어리둥절했었다. 아이폰을 구입하는 방법도 달랐고, 개통하는 방법도 일반 휴대폰과 달랐다. KT의 폰스토어에서 예약 구입했고, KT에서 지정한 몇몇 대리점 중 한 곳을 찾아가 3시간의 기다림 끝에 개통할 수 있었다.

수많은 문제와의 사투

개통을 하고 나서 처음 부딪힌 문제는 상대방 휴대폰에 내 번호가 뜨지 않는다는 문제였다. 상대방 휴대폰에 내 번호나 이름 대신 '발신자번호제한'과 같은 문자가 뜨는 증상이었다. 이런 문제가 있다 보니 나와 잘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는데도 상대방은 스팸 전화가 오는 줄 알고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문제는 유심(USIM) 리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114에 전화해 유심리딩을 하고 싶다고 하니 몇가지 확인한 후 문제를 고쳐 주었다.

그 다음 부딯힌 문제는 음악이 나오지 않는 문제였다. 아이팟(iPod) 메뉴에 들어가 보니 음악 파일이 없다며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이 문제는 애플 아이튠즈(itunes) 프로그램에 아이폰을 꽂아 한참 있으니 문제가 해결 되었다. 아이튠즈로 아이폰 기기를 인증한 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문제는 mp3 음악 파일을 어떻게 아이폰에 넣는지였다. 아이튠즈로 넣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튠즈 사용 방법을 잘 몰라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좀 했다. 아이폰을 잘 아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해결책을 찾아 내는 것이 아주 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옆에서 알려 주면 바로바로 쉽게 문제를 해결할 텐데 말이다.

그 다음 문제는 동영상이었다. 아이폰의 동영상 재생능력이 탁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동영상을 어떻게 넣는지 금방 알아내지는 못했다.

아이튠즈에 분명 동영상이라는 메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동영상을 넣지 못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나 정말 바보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폰에는 mp4 동영상만 넣을 수 있었다. wmv 파일을 넣으려고 하니 잘 안들어 간 것이었다.

또 동영상 메뉴 안에 동영상을 넣는 방법도 알고 보니 너무나 간단했다. 그냥 드래그앤드롭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다른 방법으로 동영상 찾기 눌러서 추가하는 줄 알고 삽질을 했던 것이었다.

동영상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고민했던 것은 mp4 파일 이외의 파일형식은 어떻게하면 아이폰에서 즐길 수 있느냐였다. 주위에 문의해 봐도 별다른 방법은 찾지 못했다. 변환해서 넣는 방법밖에 없는 것으로 아직까지 알고 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전화번호부를 어떻게 옮기느냐 하는 것이 있었다. 초반에 급해서 일단 중요 연락처는 수동으로 입력해서 썼다. 나중에 아이튠즈에서 아웃룩 연락처와 동기화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 이메일을 아이폰에서 어떻게 하면 볼 수 있게 하는지의 문제도 아직 해결을 못했다. 필요한 작업은 다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이메일이 받아지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을 해결하는데도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회사와 관련 된 문제로는 애플 아이폰에 들어 있는 웹브라우저 사파리에서 모바일베타뉴스가 제대로 뜨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아이폰에서도 모바일베타뉴스 사이트가 제대로 보일 수 있게 해결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아이폰 자체에만 관심이 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폰 악세사리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아이폰 케이스도 구입해 보고, 주변기기도 조금씩 찾아 보고 있다.

보물창고, 앱스토어

아이폰의 앱스토어는 자료의 창고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인기순위는 앞으로 이곳이 얼마나 뜨거운 전쟁터가 될지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다만 몇몇 프로그램들 중에는 불량해 보이는 프로그램들도 있었다. 한 프로그램은 실행하니 창이 마구 뜨더니 다른 프로그램을 구입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하기도 했다. 앱스토어에도 이런 불량한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아이폰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고민을 해 나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아이폰을 차량용 네비게이션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기자가 최근 이용해 본 것으로는 DMB 대용이 있었다. 아이폰은 DMB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TVUplayer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니 공중파 방송을 볼 수 있었다. 다만 MBC와 SBS, YTN 등은 볼 수 있는데, KBS는 볼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개인방송국 아프리카TV를 아이폰으로 보는 맛도 색달랐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아이폰으로 보는 맛도 괜찮았다. 중력센서를 이용한 게임들은 닌텐도 Wii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나은행이 아이폰용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하니, 뱅킹도 체험해 봐야할것 같다. 하나은행을 필두로 기업은행도 개발완료했다고 한다. 차차 뱅킹도 시작 되면 아이폰이 국내에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출시와 함께 수 많은 업체들이 아이폰에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장이 서고, 장이 서면 돈이 돈다. 드디어 앱스토어라는 큰 장이 우리나라에서도 섰다. 돈이 되기 때문에 업자들이 몰리고, 수 많은 비즈니스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마켓이나 옥션에 올리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만 팔 수 있지만, 앱스토어에 올리면 전세계 사람들에게 팔 수 있다. 물론 올릴 수 있는 상품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업계판도 바꿀까?

아이폰을 쓰면서 PC를 쓸 때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PC에서는 부팅 후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켜서 네이버에 들어가 뉴스캐스트를 먼저 보는데, 아이폰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폰에서는 각각의 어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보니 그들 중에 뭘 클릭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때는 뉴스를 보지만, 어떤 때는 게임을 먼저 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날씨를 먼저 보는 등 PC에서와는 다른 행동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폰이나 옴니아 등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어날 수록 조금씩 업계의 판도에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다.

아이폰을 10일간 사용했지만, 하루종일 아이폰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유가 있는 밤시간을 이용해 아이폰을 공부해 왔다. 아이폰은 T옴니아2도 마찬가지이지만 컴퓨터와 같은 것이어서 하루 아침에 고수가 될 수는 없다. 하루하루 배워 가야하고,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실력도 쌓인다.

아이폰을 처음 써 보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 아이폰을 잘 아는 사람이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컴맹이 컴퓨터를 사자마자 파워유저가 될 수 없듯이 아이폰은 배울 것이 참으로 많다. 배워 가는 과정에서 화가 날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