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종이처럼 얇고 큰 전자종이를 들고 다니며 신문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세계 최대 크기인 19인치 플렉시블 전자종이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19인치 와이드형(25×40㎝)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중 가장 크다. 또 두께도 0.3㎜에 불과할 정도로 얇고, 타블로이드 판형 신문 크기와 비슷해 전자종이 대형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킨들’ ‘누크’ 등 6인치대 전자책(e북) 화면보다 8배 정도 커 전자신문으로 활용되면 실제 신문과 같이 생생한 느낌을 제공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구부려도 원 상태로 복구될 수 있도록 유리가 아닌 금속박막 기판에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배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수한 화면 표시 특성을 유지하면서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유연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화면 구동회로를 패널 속에 내재화하는 ‘게이트인패널(GIP·Gate in Panel)’ 기술로 유연성을 향상시켰다. 기존 전자종이의 회로가 패널 옆에 부착되던 것에서 탈피, 화면이 잘 구부러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화면이 바뀔 때만 전력이 소모돼 전력소비가 적고, 무게도 130g에 불과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정인재 부사장(CTO)은 “세계 최대 크기 플렉시블 전자종이를 개발함으로써,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자종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선 기술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고객과 시장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LG디스플레이는 11.5인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올 상반기부터 양산, 전자종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