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출시한 첫 안드로이폰 ‘모토로이’의 업데이트가 지난주 말께 시험적으로 진행됐다. 속도와 안정성 측면에서는 크게 개선됐으며 다양한 전용 서비스 이용에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2.1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은 아직까지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6일 SKT에 따르면 이번 모토로이 업데이트는 지난 1월 펌웨어 업데이트 형태로 ‘T스토어’ 등이 설치된 이후 두번째이지만 운용체계(OS) 버전 업그레이드와 SKT 서비스가 대거 올라가는 것으로 실질적인 기능 업데이트로는 첫 시행에 해당된다. 현재 안정성 문제로 중단됐으며 정식 업데이트는 이번 주 중에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주말 동안 진행된 시험적 업데이트를 받아본 결과, 시스템 안정성과 속도가 대폭 개선됐으며 T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됐다. 일부 모토로이 이용자들은 “이제야 제대로 쓸만한 폰이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본지가 1일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설치해본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정성과 속도, 멀티미디어 기능 개선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안드로이 OS가 2.1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전 버전에서 사용하지 못하던 ‘구글 어스’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됐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리셋되던 버그가 대부분 사라졌다. 전반적인 반응속도도 빨라졌으며 이를 통한 배터리 효율도 함께 개선됐다.
그동안 모토로이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요소 중에 하나였던 음악 기능의 개선은 가장 성공적이다. 우선 음악 재생시 툭툭 끊어지던 현상이 사라졌다. 또한 새로 추가된 ‘음향 효과 설정’ 기능을 통해 유선 헤드폰·휴대폰 스피커 등에 맞춰 음향을 변화할 수 있으며 이퀄라이저 기능도 포함돼 있어 풍부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갤러리’에 3D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추가돼 다양한 방식으로 ‘볼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이용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기능은 SKT의 고유 서비스 제공이다. T맵·네이트·멜론·준 콘텐츠 등이 가능해졌다. 기존에 T맵에서 다운로드 서비스되던 오브제도 기본 설치 애플리케이션으로 포함됐다.
이중에서 SKT만의 강점인 ‘T맵’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하일라이트에 해당한다. 업데이트 이후에 맵은 별도로 PC와 연결해 유선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해야 가동된다. T맵을 설치한 이후에 정상작동에 문제가 없었으나 실행 속도가 다소 느리고 A-GPS를 사용하지 않아 실내에서 GPS가 잡히지 않거나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 것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안드로이드 2.1버전에서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라이브 월페이퍼’나 새로운 앱 런처와 위젯 등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구현되지 않아 추후 이어질 업데이트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