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HTC의 윈도모바일 6.5버전 스마트폰인 ‘HD2’가 다음달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다. HD2는 다음달 이통 3사를 통해 6∼7종의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출시되는 유일한 윈도모바일폰으로 ‘외로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HTC의 HD2를 출시하기로 공식 확정했으며 시기는 5월 이내로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D2 출시에 대해 SKT 관계자는 “최근 안드로이드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별도로 윈도모바일폰도 내놓는 것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HTC의 HD2는 4.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1㎓ 스냅드래곤 칩셋 등으로 무장하고 정전식 터치 패널을 갖춰 기존에 출시된 어떤 윈도모바일폰보다 빠른 속도를 나타내는 등 성능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HTC 고유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적용돼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된다. 이 같은 이유로 HD2는 ‘윈도모바일의 마지막 희망’ 또는 ‘구세주’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에 반해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수다. HD2에 버금가는 하드웨어 성능을 갖춘 안드로이드폰이 대거 쏟아져나오면 고객들의 눈길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후속 OS인 ‘윈도폰7’의 등장도 변수다. MS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행사에서 윈도폰7을 소개한 이후 하반기께 윈도폰7을 탑재한 폰이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로 인해 HD2 수요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T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OS 기반의 신형 스마트폰들이 계속 등장하겠지만 윈도모바일6.5 버전은 직관적이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스마트폰을 처음 써보는 이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HD2가 하드웨어적으로 워낙 뛰어나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