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스타크래트프2(이하 스타2)’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나온 최종 시험판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 비록 시험판이지만 상용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등급 판결은 게임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아울러 15세 이용가 등급인 이전 시험판과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해외에서는 청소년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스타2의 최종 시험판의 성인게임 판정은 형평성 논란을 초래할 전망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14일 등급분류회의를 열고 스타2를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으로 판정했다.
스타2는 기존 시험판이 두 차례에 걸쳐 15세 등급을 받았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최종 시험판의 등급을 12세 이용가로 신청했지만 결과는 성인용 게임으로 결정됐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최종시험판 등급을 신청하면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흡연 장면을 삭제하는 등 표현 수위를 조절했다. 이번 심사 결과는 최근 내려진 해외에서의 등급과도 크게 다르다. 스타2는 미국에서 ‘13세 이용가(Teen)’, 독일에서도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이번 심사 과정에 대해 게임위는 스타2 최종 시험판은 상업 제품과 거의 다름없다는 점을 감안, 이전 시험판에 비해 면밀한 검토를 거쳤다고 전했다. 게임위는 “스타2의 ‘폭력성’과 ‘언어’ 그리고 ‘약물’의 항목에 대해서 검토한 결과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내렸다”며 “또 최근 불거진 청소년의 게임과몰입 문제 등 사회적인 정서를 고려해 등급 기준 적용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위는 또 “이번 등급결정이 최종 판정은 아니며, 신청업체는 법률에 따라 필요하다면 30일 이내에 이의신청 및 등급의 재분류신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등급 심사 결과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먼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이유를 확인하고 이를 본사 개발진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최종판에 대한 수정 등은 본사 차원에서 정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