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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으로 잔뜩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기 시작한다.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바람과 사람들의 얇아진 옷차림으로 봄이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봄이 되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은 산도 예외가 아니다. 푸른 순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사람들을 맞이하는 산은 겨울의 매서움을 벗어버리고 따뜻하고 가볍게 사람들을 반긴다.
사람들은 뭉쳐있던 피로를 풀고자,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운동을 하고자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산을 찾는다. 봄이면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과 푸른 나무를 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산이라는 큰 자연은 결코 가볍게 보기엔 위험한 요소들이 많다. 가파른 언덕, 갑작스런 소나기 등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등산 전 안전 장비들을 갖추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등산에 필요한 각종 장비 및 옷을 고르는 요령을 소개하고 아울러 등산용품 전문 브랜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짚고 넘어간다.
■ 등산용품 전문 브랜드 알아보기
K2는 1972년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양산 등산화 1호 '로바'가 출시된 후 1978년 부터 붙여진 네이밍 'K2'가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 K2는 세분화 되고 다양해 지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익스트림(Extreme), 트래킹(Trekking), 액티브(Active), 콤포트(Comfort) 네 가지 테마를 구성해 각 라인 별 독립적인 디자인으로 등산용품 전문 브랜드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알프스의 중심에 있는 몽블랑에서 탄생한 아이더는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다. 아이더라는 이름은 자신의 알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격리하기 위해 둥지를 안전하게 감싸는 가장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날개를 지닌 북유럽 물오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이더의 특징은 독창적인 절개, 감각적 스타일, 고어텍스와 같은 고기능의 첨단소재, 인체공학, 앞서가는 색상 및 디테일로 특정 지어진다.
몽벨은 1975년 일본의 등반가, 탐험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일본 제1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필드테스트를 통한 기능성 제품을 만들고 있는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다. 몽벨은 흡수 확산성 소재(Wickron), 속건성 원단(Zeo-Line)등 아웃도어용 소재를 자체 개발했다. 몽벨은 이러한 소재들을 기반으로 복합 사용하여 내의, 아웃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을 만든다. 몽벨은 등산을 비롯한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로써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용품별로 알아보는 구매 가이드
등산 재킷은 방수와 투습이 좋은 원단을 사용하는 데, 고어텍스 원단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재킷은 예상치 못한 비가 오거나 갑자기 떨어지는 산속의 온도를 견디기 위해 방수와 보온기능이 좋아야 한다. 따라서 재킷은 땀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으면서 비나 바람을 막아주는 특수 기능성 제품이다. 여기에 부피가 작고 가벼워야 하고 세탁 시 쉽게 마르는 것이 좋다. 특히, 등산 재킷을 살 때는 지퍼와 봉제선을 잘 살핀다. 지퍼 부분에 방수 처리가 되어 있는 것이 좋고, 재킷 안쪽 내피와 외피 사이의 연동성이 가능한 제품이 효율적이다.
산에 오를 때 등산화를 신는 것은 필수다. 먼저 자신이 오르려는 산이 험한 곳인지, 대체적으로 길이 잘 나있는 평이한 곳인지를 살피고 적합한 등산화를 선택한다. 같은 타입의 등산화라도 신발창의 경도는 부드러운 것에서부터 딱딱한 것까지 다양하다. 근거리 산행에는 가볍고 부드러운 등산화가 적합하고, 장거리용 등산에는 요철 충격을 발바닥 전체로 균등하게 분산시키는 딱딱한 밑창을 가진 등산화를 선택한다. 신발을 구매할 때는 오후에 하는 것이 좋은데, 사이즈는 등산용 양말을 신고 끈을 느슨하게 푼 상태에서 발가락 끝을 앞으로 붙인 후 발뒤꿈치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가 적당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끈을 묶은 상태에서 가볍게 걸어 보고 발가락 끝부분, 복사뼈 등이 닿아 불편한지, 발꿈치가 뜨지 않는지 등을 확인한다.
전문적인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 1~2일의 짧은 등산을 즐기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등산배낭은 당일 산행용 제품이 가장 많다. 용량이 적은 당일 산행용 배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간편성과 착용감을 들 수 있다. 꼭 필요한 용품을 적절한 위치에 수납하여 편리하게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산에 오르는데 있어서 어깨와 등이 불편하지 않는 구조의 설계가 배낭의 가장 큰 포인트다. 배낭을 고를 때는 산행 일정과 자신의 체형을 고려해야지만, 보통 당일 산행을 기준으로 본다면 30리터 안팎이면 적당하다.
팬츠를 구매 할 때 활동성이 좋은지를 먼저 체크 한다. 등산용 팬츠는 통자로 재단 된 패턴보다는 슬림하고 조금 타이트한 패턴의 제품이 활동성이 좋다. 방수 팬츠도 있는데, 스트레치성이 좋지 않으며, 내구성을 만족시키지 못해 필요 시 외피 개념으로는 사용되지만, 국내 산행에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고 있다. 움직임이 좋은 팬츠는 스판 소재가 섞인 제품이 좋으며, 신축성과 방수성을 갖춘 쉘러 소재도 팬츠에 주로 사용된다. 팬츠는 기능성이 좋은 만큼 다른 소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최근 스틱의 추세는 체중을 분산시켜주는 제품이 인기다. 스틱은 가볍고 튼튼한 티타늄이나 두랄루민 재질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스틱은 젊은층에게는 일자형, 중장년층은 티자형이 알맞다. 스프링이 들어 있는 제품은 충격을 완화하고, 3단형 스틱은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 등산 용품들 소개하기
K2(www.k2outdoor.co.kr)의 고어텍스 팩라이트(GORE-TEX PACKLITE) 재킷 브레너(BRENER)와 로간(LOGAN)이다. 고어텍스 팩라이트 소재는 방수, 방풍 기능과 투습성 및 방습성이 우수한 고어텍스의 기능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15%가량 줄여 한층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K2 브레너와 로간 재킷은 별도의 안감이 없기 때문에 가벼우며, 접어서 가방에 넣을 수 있을 만큼 휴대성이 뛰어나 봄철에 알맞은 제품이다. 또한, 방수성 및 땀 배출 기능이 뛰어나고 촉감이 부드러워 착용감이 쾌적하며, 팔 부분을 배색 처리하고 프린트 된 방수지퍼가 눈에 띤다. 재킷의 후드는 탈,부착이 가능하고 소매 끝은 밸크로 여밈으로 처리해 실용성을 높였다. 색상 또한 여성용은 물론 남성용에도 오렌지, 그린색의 컬러가 있다.
아이더(www.eiderkorea.co.kr)의 T-클라이밍 라인은 실내·외 암벽 등반에 적합하도록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에 신축성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T-클라이밍 라인의 티셔츠와 바지류는 통기성이 우수하며, 땀을 빠르게 흡수 배출해 활동 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더는 옐로우, 레드, 블랙 등과 같은 강렬하고 화려한 3가지 배색컬러와 과감한 절개라인을 사용해 활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이더 테드와 테스 티셔츠는 땀이 빠르게 흡수, 건조되는 극세사의 메릴 스트레치(Meryl Stretch)원단을 사용해 부드럽고 가볍다. 또한 무시접 봉제기법인 오도롬프를 사용해 격한 활동에도 불편함이 없다. 블랙, 터키, 다크그레이, 핑크, 옐로우, 화이트 등 6가지 색상이 있다. 클라이밍 팬츠로는 비토와 비비가 있는데, 땀이 빠르게 건조되며, 활동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팬츠 역시 무시접 봉제기법을 사용해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피부가 쓸리는 현상이 없으며, 팬츠 옆선에 절개 라인을 넣어 슬림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코오롱 스포츠의 고어 미드컷 트레킹슈즈는 스포티한 감각의 절개 라인과 컬러 배합이 눈에 띠는 제품이다. 발목 접지력이 좋은 남성용 트레킹 슈즈로, 100% BUTHTYL 아웃솔을 적용해 미끄럼을 방지하고 한국 지형에 맞는 접지력을 장점으로 꼽는다. 매쉬 소재가 부분적으로 접목되어 통풍성이 좋으며 웨빙 체인 방식의 스트랩 처리로 착장이 간편하다. 뒷꿈치 부분은 내구성이 강한 캡을 적용했고, 방수성과 투습성이 좋은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이 제품은 근교 산행 및 바위길이 많은 지형에서의 산행에 적합한 등산화다.
몽벨(www.montbell.co.kr)의 그로즈 40은 당일 또는 1박 2일 산행에 적합한 중형 배낭이다. 엠보 에어 메쉬로 된 등판은 몸에 자연스럽게 달라붙어 격렬한 움직임에도 밀착감이 좋은 제품이다. 헤드 및 전면에 대형 포켓이 있어 옷이나 장비를 넣을 수 있는 넉넉한 수납 공간이 있으며, 스판 메쉬로 된 이중 사이드 포켓은 위와 옆에서 물병 등 소품 수납이 가능해 편리하다. 또한 배낭 하단에 레인 커버가 내장되어 있어 우천 시 손쉽게 장착할 수 있다.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등산을 아마추어 수준이 아닌, 전문적으로 즐기기 위해 전문가형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추세다. 등산 용품은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제품이며, 등산 용품의 착용으로 인해 등산의 효율적 운동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산에 오르기 전 날씨가 좋다고 옷을 가볍게 입어서는 안 된다. 특히 봄과 가을 같이 변덕이 심한 날씨에는 여분의 비상용 자켓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는 아이더, 뉴발란스, 트렉스타, K2와 같은 이름있는 브랜드들 중심으로 등산 용품들이 예전에 비해 대중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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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기자(storybox@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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