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9일 세계 최대 크기인 40인치 능동형(AM)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개발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PDP, LCD에 이어 OLED까지 대형화 가능성을 입증해낸 것. OLED는 TFT-LCD에 비해 시야각이 넓고 동화상 재생시 응답 속도가 빠른 한편 전력 소모량도 작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대체할 것이 확실시되는 제품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TV 시장을 겨냥한 LCD, PDP와의 주도권 공방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시청 범위(시야각)가 일반 브라운관 TV처럼 바로 옆에서 보아도 화질 변화가 없다. 패널에 사용되는 입자 스스로 빛을 내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전력 소모가 적고 두께도 LCD의 1/3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중 가장 얇게 제조할 수 있다. ◇OLED 진화 놀랍다= 삼성전자가 OLED 개발에 착수한 시기는 2001년. 당시 4.5인치 크기를 개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14.1인치로 늘렸다. 올 1월 세계 최대 규모인 21인치 개발에 성공하더니 급기야 불과 4개월만에 2배나 큰 40인치 개발에 성공했다. 아직 상용화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40인치 개발은 OLED 역시 TV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업계관계자는 "OLED는 아직 기술적인 제한으로 대형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40인치를 4개월만에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OLED의 진화 속도가 매우 빨라 대형화는 물론 상용화 역시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OLED 개발 경쟁 치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OLED인 만큼 업계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삼성과 LG의 국내 경쟁은 물론 해외업체와의 주도권 싸움도 불가피하다. 삼성그룹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나란히 대형 OLED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자회사인 삼성OLED를 흡수합병하는 등 이 사업에 강한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LG그룹에서는 LG필립스LCD(LG전자와 공동개발)가 지난해 20.1인치를 개발하며 대형 OLED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SDI는 17인치까지 개발했으며 지난 2월 30인치 이상 OLED 제작의 핵심기술인 ''SGS(Super Grain Silicon)'' 기술을 개발완료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아몰포스 실리콘(a-Si)'' 방식인 반면 삼성SDI, LG필립스LCD는 ''저온폴리 실리콘(LTPS)'' 방식을 채택한 상태다. 이는 유리기판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LTPS는 수명이 길고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며 a-Si 방식은 대형화에 강점이 있다. 서로다른 두 방식을 두고 표준화 경쟁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OLED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달러 규모에서 2006년 12억 달러, 2007년 18억 달러, 2008년 26억 달러, 2009년 44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OLED는 휴대폰 중심의 소형시장이 대부분이며 다른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 OLED 역시 한·중·일 동북아시아 3강체제다. 이중 LCD 주도권을 한국에 빼앗긴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날카롭다. 유일한김희정기자 onlyyou@moneytoday.co.krdontsigh@moneytoday.co.kr<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