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후레쉬(‘스트로보’라고도 한다)는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는 아니다. 하지만 없으면 아쉬움이 남는 장비다. 특히 실내 촬영에서는 긴요하다. 이런 이유로 촬영하러 나갈 때 가방 안에 후레쉬 하나쯤은 넣어두는 것이 좋다. 사진관을 운영하기 위한 사람이 아니라면 예비 장비이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좋은 SUNPAK PZ42X가 안성맞춤인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떨 때 후레쉬가 필요할까?
첫째, 행사나 공연 등 실내의 조명빛이 부족할 때 후레쉬의 도움이 필요하다.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고 행사나 공연의 인물을 촬영하면 순각 포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은 거의 모든 카메라맨들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둘째, 야외 촬영에서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 특히 해를 바라보고 인물 사진을 찍으면 인물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는다. 이때 후레쉬를 켜고 찍으면 인물의 얼굴이 비교적 선명해 인물과 배경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셋째, 야외에서 촬영하고 싶은 대상을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기 위해서도 후레쉬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꽃을 찍고 싶은데 주위의 나무나 풀에 가려 그늘 속에 있다면 눈으로 보는 만큼의 효과를 후레쉬 없이는 얻을 수 없다. 이런 경우에 후레쉬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여러 상황에서 후레쉬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
SUNPAK PZ42X의 성능을 다른 모델과 비교하면서 살펴보자. 비교는 아래 표와 같다. 참고로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는 소니의 알파 850이다.
제품 |
SUNPAK PZ42X |
S사-GN20 |
S사-HVL-F42AM |
바운스 |
수직 : 0 ~ +90도 수평 : 120(우) ~ 180(좌)도 |
수직 : 0 ~ +75도 수평 : 지원 안 됨 |
수직 : 0 ~ +90도 수평 : 90(좌) ~ 180(우)도 |
재충전 시간 |
3.5초 |
5초 |
3.7초 |
무게 |
260g(배터리 제외) |
98g(배터리 제외) |
340g(배터리 제외) |
에누리 최저 가격 |
197,810 |
125,550 |
309,220 |
위 표는 소니의 알파시리즈에 사용할 수 있는 후레쉬 중에서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을 비교한 것이다.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SUNPAK PZ42X는 바운스에서 다른 제품들보다 운영할 수 있는 각도가 넓다. 빛을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촬영을 하다보면 때로는 직사광선을, 때로는 보조광선을 필요로 할 때가 있는데 이 제품은 바운스의 활용 범위가 넓다는 면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재충전 시간도 실내 촬영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정지된 사물을 놓고 찍을 때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스포츠라든지 공연, 결혼식 등의 촬영에서는 순간적으로 빨리빨리 찍어야 될 상황이 발생한다. S사의 GN20에 비해 재충전 시간이 짧은 것도 이 제품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무게에서는 SUNPAK PZ42X가 S사의 HVL-F42AMS보다는 약 80g이 가볍고, S사의 GN20보다는 약 160g 무겁다. 후레쉬는 보조 장비이기 때문에 휴대하는데 편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S사의 GN20이 제일 가볍다. 이 제품이 가벼운 이유는 후레쉬가 터지는 발광부만 있고, 전지를 넣거나 액정표시패널 등이 있는 지지대가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과감하게 없앰으로써 GN20은 휴대의 편의성을 높였지만 나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카메라에 내장된 후레쉬보다 성능은 좋겠지만 렌즈가 빛을 방해하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내장된 후레쉬를 이용하여 비교적 멀지 않은 대상을 촬영했을 때 아래 사진처럼 렌즈가 있는 부분에서 빛이 방해를 받아 귀중한 사진을 망친 경우가 있었다.
내장 후레쉬로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 하단 중앙에 렌즈가 빛을 방해하고 있다. |
GN20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후레쉬를 사용할 때에는 지지대가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처럼 SUNPAK PZ42X는 바운스, 재충전 시간, 무게에서 다른 제품보다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면서도 가격도 10만 원대 후반이다.
이상에서 설명한 내용들은 S사의 두 제품을 본인이 사용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수치상으로만 기술한 것이다. 그래서 SUNPAK PZ42X가 S사의 두 제품과 실제로 정확히 어느 정도 차이를 나타내는지는 확언할 수 없다.
이제 카메라에 내장된 후레쉬와 비교해보자.
400D 내장 후레쉬 사용 |
SUNPAK PZ42X 사용 |
SUNPAK PZ42X를 P모드 사용 |
첫째, 후레쉬의 촬영 범위이다. 위 사진은 밤중에 방에서 전등을 완전히 끄고 똑같은 조건에서 촬영한 것이다. 내장 후레쉬는 캐논 400D를 가지고 촬영했다. 400D보다는 SUNPAK PZ42X가 보다 색감이 약간 좋게 촬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SUNPAK PZ42X의 모드를 P로 조정하고 촬영했을 때 보다 촬영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다. 이 모드는 조명이 약한 행사장 전체를 촬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둘째, SUNPAK PZ42X에는 AF보조광이 있어 칠흑같이 어두운 조건에서도 초점을 잡아 촬영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셋째, 위에서 말했던 렌즈의 빛 방해 현상이다. 내장 후레쉬는 멀리 있는 대상에서는 렌즈의 빛 방해 현상이 없었으나 가까이에 있는 대상에서는 좀 심한 편이었다.
이외에도 SUNPAK PZ42X는 모드 전환을 조작해서 다양한 환경에서 카메라의 조건과 일치시켜 촬영할 수 있었으며 또한 내장 와이드 패널이 있어 초광각 렌즈의 화각에서도 촬영할 수 있었다.
카메라에 내장된 후레쉬는 그야말로 내장 후레쉬에 불과하다. 후레쉬를 휴대하지 않고 촬영 갔을 경우 긴급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 전문적으로 빛을 조절하여 카메라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본인은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아니다. 그냥 취미로 여행을 가거나 행사가 있을 때 촬영하는 사람이다. SUNPAK PZ42X로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