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식

PC를 구성하는 하드웨어 중 가장 선택이 어려운 것은? 아마도 많은 소비자가 의외로 ‘케이스’라 답하지 않을까 싶다.

여타 하드웨어는 가용한 예산과 사용 목적 두 가지 기준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선택의 폭이 좁혀지는 반면, 가장 저렴한 품목 중 하나인 케이스는 비슷한 가격대에서도 선택지가 수십가지가 넘으니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른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거엔 브랜드나 가격대에 따라 완성도의 차이가 컸다면, 현재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기본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예를 찾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대개의 소비자는 스타일, RGB 지원 등을 선택을 위한 주요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기본 이상의 확장성이나 퀄리티를 요구하는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 케이스 시장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 세련된 슈트를 입은 느낌? 퍼플(1STPLAYER) T3

믿을 수 있는 품질과 적당한 확장성, 쿨링팬까지 필요한 경우 4~6만원 대의 보급형 케이스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별도의 액세서리 추가 없이도 PC 구성에 필요한 모든 액세서리를 제공한다는 점, 그럼에도 가격에 부담이 적다는 점, 과거와 달리 이 등급 케이스의 품질 역시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는 점에서 훌륭한 선택지가 되어주고 있다.

퍼스트플레이어(1STPLAYER)는 파워 서플라이로 오랜 기간 시장에서 소비자를 만나온 맥스엘리트가 새로이 런칭한 케이스 브랜드. 이미 동유럽이나 아시아권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던 브랜드이기도 한데, 2월부터 한국시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살펴볼 퍼플 T3는 저렴한 가격, 넉넉한 지원과 더불어 매끈한 스타일로 소비자의 주목을 받을 만한 제품이다.

최근 보급형 케이스의 패러다임이라 할 모든 요소를 갖춘 제품이 바로 T3. 편리하게 여닫을 수 있는 스윙 도어 방식의 좌측 강화유리 패널, 파워 로고가 노출되도록 별도의 창을 낸 하단의 파워 챔버, 넉넉한 쿨링팬과 먼지필터 등 모든 요소를 갖췄다.

M-ATX 메인보드 지원으로 케이스의 크기를 줄인 것도 T3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완성을 위한 주요한 특징, 그럼에도 파워 서플라이는 ATX 방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세련된 슈트를 입은 것처럼 매끈한 느낌은 아마도 전면의 그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해당 위치에는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도 있는데, 기본 3개의 ARGB 쿨링팬이 미리 장착된 형태로 제공된다.


전면 그릴은 가볍게 당겨 분리할 수 있는데, 내부에는 분리형 먼지필터가 자리잡고 있다. 손잡이를 이용하면 손쉽게 분리하거나 장착할 수 있는데, 쿨링팬을 장착하는 경우 공기의 흡입이 이루어지는 지점임을 감안해 큼직한 먼지필터를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드 패널은 스윙 도어 방식으로 손쉽게 여닫을 수 있다. 도어를 닫으면 마그네틱으로 본체와 착 달라붙는 방식이므로 사용 도중 열리거나 할 일이 없다.


제어부는 모두 상단에 배치됐다. C타입 포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USB 2.0/3.0 포트를 3개까지 지원하고 있어 외부 기기의 연결을 위한 충분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여기에 헤드폰과 마이크를 위한 3.5” 잭도 충실히 지원한다.

보급형 케이스들이 ARGB 조명효과를 위해 리셋 스위치를 공유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데 비해 T3는 리셋 스위치와 LED 스위치가 분리돼 있다. 두 기능 모두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케이스 상단에도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가 제공된다. 240mm 크기의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다.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는 착탈이 용이하고 청소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데, 전면의 먼지필터와 더불어 팬이 장착되는 모든 부분을 먼지필터로 처리한 것은 쿨링에 신경 써야 하는 최신 하드웨어와의 조합에서 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면 쿨링팬 3개 외에 후면에도 하나의 쿨링팬 등 총 4개의 쿨링팬이 기본 제공된다. 모든 팬은 전원과 ARGB 제어를 위해 어렵게 연결할 필요가 없다. 케이스에 내장된 팬 허브를 이용하면 쿨링팬의 전원과 ARGB 기능을 일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팬 허브는 기본 4개의 쿨링팬 외에 무려 6개의 쿨링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도 있다. 다만,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3핀/4핀 헤더와 호환되지 않는 독자규격을 사용하고 있어 맥스엘리트 측이 팬 허브의 규격을 수정하거나, 쿨링팬을 별도로 판매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SD의 대두로 3.5” HDD나 2.5” SATA 방식 SSD의 사용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T3는 M-ATX 지원 소형 케이스임에도 나름 알찬 드라이브 구성을 지원한다. HDD를 하나만 사용할 경우 3개의 SSD 장착이 가능하며, 두 개의 HDD와 두 개의 SSD를 장착할 수도 있다. 예상 외로 폭넓은 드라이브의 지원이 가능해 대용량 데이터의 저장을 위한 드라이브 구성도 한결 여유롭다.


파워 서플라이가 장착되는 하단 역시도 먼지필터가 적용돼 있다. 팬을 하단 방향으로 설치할 경우 의외로 가장 많은 먼지가 유입되는 경로일 수 있는데, 꼼꼼한 대처가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 클래식하지만 세련된 스타일의 PC를 완성할 수 있어

M-ATX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케이스이지만 ATX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는 덕에 하단의 공간에 여분이 생기고, 해당 공간을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으면 의외로 여러 방법이 도출될 수 있다.

T3의 경우 약간 길어진 케이스 덕분에 전면에 360mm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소형 케이스 답지 않게 넉넉한 드라이브의 장착 역시 가능해졌다. 내부 공간이 자유로우므로 시스템의 조립이나 선정리 역시도 상당히 편리하다.


조립을 마치면, 작지만 또 작지 않은 느낌의 느낌의 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말끔한 느낌이 강해 몸에 꼭 맞는 슈트를 입은 느낌이라 표현하면 적당할까?


ARGB를 사용하는 경우 메인보드와 연결해 원하는 효과를 부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LED 버튼을 누를 때마다 기본 제공하는 쿨링팬의 조명효과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여러 가지 색상부터 몇 가지 컬러의 조합,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조명 등 원하 대로 선택할 수 있다. RGB 조명이 불편한 밤중엔 LED 버튼을 3초 이상 눌러보자. 자연스레 조명효과가 꺼지게 된다.

전면 쿨링팬을 장착하고도 305mm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점도 고사양 하드웨어로 시스템을 구축할 소비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넉넉한 확장성, 충분한 기능의 상단 제어부, 그리고 완성 후에는 나름의 뿌듯함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심플하지만 매력적인 스타일이다.

케이스에 큰 비용을 들이기 부담스럽다면, 저렴한 가격에도 넉넉한 확장성과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을 스타일의 T3 같은 케이스가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By 오국환 편집장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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