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구글 운용체계(OS)를 탑재한 구글TV를 연초 선보인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스마트TV 글로벌 서밋 2011'에서 “구글과 TV 생산 합의가 진행중”이라며 “제품 공개 시점은 상대방이 있어 일방적으로 오픈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그동안 CES 2012에 공개할 차세대 TV에 대해 '생태계 쪽에 변화를 준 TV'라고 말해왔다. 이 때문에 이르면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구글TV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윤 사장은 또 “삼성이 만든 구글TV는 일반 구글TV와 다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만든 구글TV에 다양한 추가기능이 탑재될 것임을 암시한 표현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연초 CES에서 55인치 OLED TV를 공개한다는 점도 공식 확인했다. 내년 삼성이 제시할 차세대 TV 컨셉트가 디스플레이 쪽에서는 OLED TV, OS 쪽에서는 구글TV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두 가지 컨셉트를 결합해 OLED 패널을 탑재한 구글OS TV가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내년 TV 판매목표치는 최소 5000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500만대 수준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윤 사장은 “내년 글로벌 평판TV 시장은 10%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우리는 시장 확대치를 뛰어넘는 성장률을 경영목표로 세워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TV 시장 성장의 근거로 △스마트TV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2003년 시작된 디지털 전환 교체주기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윤 사장은 스마트TV 오픈 생태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방송사나 통신사, 프로그램프로바이더(PP), 영화제작사 등에 스마트TV 플랫폼을 열어줘 이용자들이 보다 많은 즐길거리를 갖도록 생태계를 오픈할 것”이라며 “TV 제조사도 더 이상 단품 디바이스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플랫폼·통신사 등을 아우르는 전반적 '관리'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