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현대차가 고성능 전기차를 키우려고 야심차게 준비하던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N 비전 74' 양산 계획을 취소했다.
30일 현대차 내부 관계자는 "N비전 74 프로젝트가 취소 됐다"며 "(정확하게는 내부적으로 이야기 됐던) 양산 계획(일정)이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콘셉트카는 미래 방향성을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고, 양산(일정)에 대해서는 열려있다 정도로 (내부에)말한 것"이라며 "(아예 양산 계획을 취소한 것인지에 대해서는)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N비전74는 현대차가 지난 2022년 콘셉트카로 내놓은 수소 슈퍼카다.
N74는 수소연료전지를 고성능 모터와 결합한 후륜구동 방식으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570㎾의 고성능 모터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터의 성능을 마력으로 환산하면 775마력이 넘는다. 이는 페라리 '로마(620마력)', 람보르기니 '우라칸(640마력)' 등 내연기관을 장착한 슈퍼카를 능가하는 수치다. 제로백은 3초대로, 내연기관을 장착한 슈퍼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었다.
업계 전문가는 이런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에 대해 "최근 현대차가 너무 많은 사업에 진출해 우선 순위에 밀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연구원장은 "최근 현대차는 도심항공교통(UAM), 수소,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등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다"며 "퍼포먼스차를 만드려면 누적데이터가 필요한데 제네시스가 만들어진지도 10년이 안됐고 수소차의 수익 기여도도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21종의 전동화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발표 화면에는 수소 슈퍼카 'N비전74'가 제네시스의 고성능 트림 마그마와 함께 언급됐다.
현대차는 이때 N 비전 74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대중 시장부터 고급·고성능 제품까지 광범위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에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N 브랜드에서 또 다른 고성능 전동화 제품군을 내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대차가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게 지난 8월28일 이었고 이 때만 해도 'N 비전 74'가 공개 자료에 분명하게 있었던 만큼, 한 달 사이에 이와 관련 정책 변경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