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번호 그대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032640](U+) 등 이동통신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 제도가 이동통신 재판매(MVNO) 서비스로 확대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 3사 등 망 보유 사업자(MNO)와 이들의 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간의 번호이동이 오는 4월부터 전면 시행된다고 31일 밝혔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린 MVNO는 이달부터 번호이동을 보장받고 있지만, SK텔레콤[017670]을 통한 MVNO는 오는 4월1일 번호이동을 시작할 수 있다.
번호이동은 MVNO가 영업전산(청약·가입자관리시스템)이나 HLR(가입자위치등록시스템) 등 주요 설비를 보유했느냐에 따라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순 재판매 사업자를 포함한 MVNO에 자사의 영업전산 등 설비까지 빌려준다. 따라서 이들 사업자의 MVNO는 KT나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이미 다른 MNO·MVNO로 번호이동을 하고 있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시스템 개선 작업을 마쳐 이달 들어 MVNO와 자사 간 번호이동, 자사 MVNO간 번호이동도 시작했다.
반면 SK텔레콤의 MVNO는 SK텔레콤과 분리된 영업전산과 HLR을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MVNO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자체적으로 번호이동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3월 말까지 각종 연동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방통위는 영업전산만 있고 HLR은 없는 MVNO도 오는 7월1일부터 번호이동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