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을 사용한 지 7개월 정도 됩니다.
안방에 침대, 옷장이 있어서 먼지가 많아 공기청정기를 고르다가 이 제품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공기청정기에는 HEPA필터가 들어있어야 제 구실을 한다고 생각해서 HEPA필터가 있는 제품을 찾아봤는데, 필터교체비용도 만만치않고, 물세척HEPA필터를 사용한 LG제품은 좀 비싸서 망설이다가,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입했습니다.(사실, 공기청정기 업체가 많긴하지만, 필터를 계속 공급해줄 수 있는 업체는 얼마 안되는 것 같습니다.)
삼성에서 반도체공장을 들먹이면서 e-HEPA라고 광고를 했던 걸 떠올리며, 꺼림직한 마음을 뒤로 하고 구입했습니다.
처음엔 괜찮은 것 같더군요.. 디자인도 예쁘고, 공기도 좀 깨끗해지는 것 같고...
그런데...
1. 공기 오염도 표시 기능
- 전원버튼이 파랑색에서 빨강색으로 바뀌면서 오염도를 표시합니다.
하지만, 냄새센서만 있는 것 같습니다. 먼지 센서가 없어서 먼지는 아무리 많아도 전원버튼은 그냥 파랗습니다.
뭐, 저가형이니까.. 그냥 감안하고 쓰기로 했습니다.
2. 광촉매 필터
- e-HEPA필터 뒤쪽에 겉면에 하얗게 칠해놓은 필터가 있습니다. 광촉매필터로 냄새를 없애준다고 하더군요..
몇 달이 지나고 나니 겉면에 하얗게 칠해놓은 것의 가루가 필터아래 떨어져 있더군요.. 필터 뒷면의 망(fan 앞의..)에도 흰 가루가 붙어 있고..
냄새를 없애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나오는 가루가 퍼지면서 방안의 먼지가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3. e-HEPA! 먼지를 제대로 거르는거야?
- 이 모델의 필터 구조는 "큰먼지필터(그물같이 생긴..) -> E-Hepa필터 -> 광촉매필터"로 되어있습니다.
얼마를 사용하다가 안방에서 같이 자던 아들녀석이 기침을 하더군요. 이어 집사람도 기침을 하면서, 공기청정기에서 먼지가 나오는 것 같다고...-_-;; 우선은 끄고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바로 점검을 해봤습니다. - 분해를 했다는 얘기죠..
이럴수가.. 공기청정기 내부의 필터를 제거해도 닦을 수 없는, 완전분해를 해야 확인할 수 있는 fan의 날개에는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습니다..
필터 청소를 잘 안해서 그렇다?? 한달에 한번 정도 물세척을 했습니다.. 더 자주 해야 하나요? fan에 붙어 있던 먼지는 검은색이 아니라 밝은 회색에 가까웠습니다.. 광촉매필터 가루..
그 이후 청소용 부직포(정전기를 이용해 청소 한다는)를 E-Hepa 앞뒤로 끼워놓고 며칠 돌려봤습니다.
E-Hepa 앞쪽은 더러워져야 정상이고, 뒷쪽은 더러워지면 안되죠.. 그런데, e-HEPA필터 뒷쪽의 부직포가 까맣게 변해있었습니다.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뭐 좀 안 팔리면, 반도체를 거들먹거리는 삼성.. 반도체 만들 때 이렇게 먼지 풀풀 나는 곳에서 만드나요?
결국, 그 E-Hepa필터와 광촉매필터는 창고에 집어던져버렸습니다.
공기청정기 본체는?
LG서비스센터에서 물세척가능한 Hepa필터를 사다가 삼성공기청정기에 넣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기가 맞냐구요?
^^ 당근, 안 맞죠..
필터 자른 후, 손질을 해서 맞췄죠..
이제는 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개조하는데 5만원쯤 들었네요..(광촉매필터를 살려보려고, 필터박스를 포맥스로 만들어서 돈도 더 많이 들고, 시간도 더 많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하얀 먼지땜에 광촉매필터를 포기하게 됐고, 괜히 힘만 뺐네요..)
애초에 광촉매필터를 뺄 생각을 했더라면, 3만4천원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네요..(물 세척가능 Hepa필터 : 30,000원, 3M문풍지(발포고무) : 4,000원 정도, 그리고, 필터자른후 테두리 마감할 때 글루건이 있어야 합니다.)
개조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구입을 잘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