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가 지속가능성을 강화한 새로운 재활용 백을 9일 공개했다.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친환경 소재 적용과 사용자 접근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네스프레소가 이번에 선보인 재활용 백은 브랜드의 새로운 재활용 슬로건인 ‘모이면 바뀐다’를 중심에 뒀다. 다 쓴 캡슐들이 모여 새로운 재활용 소재로 전환된다는 의미와 함께, 작은 개인의 참여가 모여 사회적 변화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같은 방향성은 네스프레소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대변한다.
재활용 백 소재에도 변화가 적용됐다. 기존 복합소재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소재 LDPE를 채택했으며, 그중 30%는 국제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을 받은 사용 후 재활용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단지 캡슐 회수에 그치지 않고, 회수 도구 자체에도 환경적 가치를 반영했다.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됐다. 새롭게 디자인된 재활용 백에는 우체국 수거 위치를 안내하는 QR코드, ‘수취인 요금 부담’ 표시, 회수처 주소와 함께 재활용 절차를 안내하는 시각 자료가 삽입됐다. 특히, 새로운 수거 경로로 도입된 전국 우체국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누구나 쉽게 재활용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재활용 백은 네스프레소 공식 웹사이트에서 커피 제품 주문 시 장바구니에 함께 담아 신청할 수 있다. 사용 후 캡슐은 재활용 백에 담아 택배 수거를 신청하거나, 가까운 우체국 및 우편취급국 창구에 제출하면 된다. 전국 약 3,300여 개의 우체국과 우편취급국이 새로운 수거 채널로 본격 운영되며, 소비자 참여 확대가 기대된다.
이 같은 시스템 확장은 지난 4월 22일 환경부와 우정사업본부, 네스프레소 간 체결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한다. MOU를 통해 자원순환 확대와 전국 단위 회수 체계 구축이 이뤄졌으며, 상반기에는 우체국 창구 제출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에코 우체통 활용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이번 재활용 백 리뉴얼은 친환경 소재 전환과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통해 순환경제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선 계기”라며 “소비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스프레소는 2011년부터 15년째 커피 캡슐 무상 수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국 68개 네스프레소 부티크 수거 포인트 외에도 클럽 전화, 공식 웹사이트, 모바일 앱을 통해 반납 신청이 가능하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는 2,248톤의 캡슐을 재활용해 총 1,810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