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자원 고갈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매일 사용하는 가구나 생활용품의 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는 얼마나 될까. 이케아 코리아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을 맞아 자원 순환형 디자인과 다양한 재사용 서비스를 통해 일상에서 실현 가능한 지속가능한 생활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여론 조사 기관 글로브스캔이 발표한 ‘2023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환경 보호에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물건만 선택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이케아는 ‘가구의 수명 연장’을 중요한 실천 전략으로 설정하고,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수리, 재사용, 해체까지 전 과정을 고려하는 순환형 디자인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케아의 순환형 디자인은 2017년부터 ‘순환형 디자인 가이드’를 통해 전 세계 개발팀에 공유됐으며, 2024년에는 외부 기준까지 반영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으로 개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된 제품들은 사용자의 다양한 생애 주기와 주거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 성장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순드비크 확장형 침대는 유아기부터 초등학생 시기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튼튼한 소나무 소재로 제작돼 형제자매에게 물려주기에도 적합하다. 공구 없이 반복 조립과 분해가 가능한 팍스 접이식 프레임 옷장은 측면과 후면이 책처럼 접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이동과 설치가 간편하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조합을 달리할 수 있는 플랏사 수납 시스템은 옷장, 장난감 정리함, 책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케아는 실용적인 홈퍼니싱 액세서리도 함께 제공한다. 전동 드릴, 수선 키트, 페인트 브러시, 바닥 보호 스티커 등으로 구성된 트릭시그 보호 및 수리 키트는 가구를 오래도록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순환형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제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다. 이케아는 파손되거나 분실된 나사, 경첩 등 부품을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부품 신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케아 가구를 매입하는 바이백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으며, 가구 상태에 따라 판매가의 30%에서 50%를 환급카드로 제공한다. 이 카드로는 전국 이케아 매장과 매장 내 자원순환 허브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자원순환 허브는 바이백 서비스를 통해 매입된 가구뿐 아니라 전시 제품, 포장 훼손 제품, 경미한 손상 제품 등을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케아 공식 온라인몰 내 자원순환 허브 페이지에서는 각 매장별로 판매 중인 제품을 확인하고 예약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제품 재포장 및 분리수거 과정을 소개하는 체험·전시 구역, DIY 제품 만들기 워크숍 등도 운영하여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실천적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 동부산점에서 자원순환 허브 운영을 맡고 있는 신현석 담당자는 “중고 제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상태가 좋다는 반응이 많고, 매입된 제품의 90% 이상이 자원순환 허브를 통해 재판매된다”며 “철저한 품질 점검과 선별 과정을 통해 새로운 고객에게 전달된다”고 전했다.
직접 바이백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김나현 씨는 “이사하면서 버릴까 고민했던 책장을 이케아에 판매했는데, 간편하고 보상도 받아 만족스러웠다”며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다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이사벨 푸치 대표는 “소비의 끝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순환’으로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이케아가 제안하는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이라며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와 제품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고 소비되고 있는지를 돌아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