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사계절 중 당류 섭취가 가장 늘어나는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자연스레 음료와 빙과류에 손이 간다. 최근에는 전통 팥빙수를 1인용으로 만들어 컵에 담아 파는 ‘컵빙수’도 인기다. 메가MGC커피는 ‘팥빙 젤라또’ ‘망빙 파르페’ 등 제품을 출시해 누적 판매량 270만 개를 돌파했다. 컴포즈커피, 이디야커피 등도 1인 빙수 메뉴를 선보였다.
가격대도 4000~5000원대로 저렴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성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맛만 생각하고 먹기에는 건강에 대한 부담이 크다. 바로 당류와 열량 때문이다. 컵빙수 한 잔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한 잔에 당류 86g? WHO 권장량 초과
메가커피 홈페이지에 게재된 영양성분표를 살펴보면 ‘팥빙 젤라또 파르페’의 1회 제공량은 744Kcal, 나트륨 409mg, 당류 86g 등이다. 해당 메뉴에 시리얼과 떡이 추가된 메뉴인 ‘팥빙팥빙 파르페’의 열량은 752Kcal, 당류는 95g다.
타 브랜드도 비슷한 수준이다. 컴포즈커피의 ‘팥절미 밀크쉐이크’는 한 잔에 704Kcal, 당류는 78.5g이다. 이디야커피의 ‘팥인절미 1인 빙수’는 593Kcal로 타 브랜드보다 비교적 열량은 낮다. 당은 54g 함유됐다.
한 잔 마시면 세계보건기구(WHO) 당류 기준을 훌쩍 넘길 수밖에 없다. WHO는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를 총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장한다. 하루에 2000Kcal를 섭취한다면 당류 섭취량은 50g보다 적어야 하는 것이다.
열량·당류 많은 음식, 몸에 어떤 영향?
이렇게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은 혈당이 치솟았다가 확 낮아지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일으킨다. 잦은 혈당 스파이크는 인슐린 저항성에 악영향을 줘 당뇨 위험을 높인다.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게 돼 혈당 조절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 이 외에도 당류 과다 섭취는 비만, 혈관병 등의 원인이다.
열량이 높은 음식을 즐기면 비만으로 이어진다. 몸에 지방이 축적되고 체중은 불어난다. 내장지방이 쌓일수록 옆구리, 배, 허벅지 등에 군살이 잘 생긴다. 식후 컵빙수를 섭취한다면 건강은 더욱 빠르게 나빠진다. 예컨대 밥 한 공기(약 300Kcal)와 반찬을 이미 먹은 상태에서 600~700Kcal의 컵빙수를 섭취하면 한 끼 섭취 열량은 1000Kcal 정도가 된다.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칼로리인 2000~2500Kcal의 절반을 먹는 셈이다.
건강을 지키려면 당류 섭취부터 줄일 필요가 있다. 설탕이 많이 든 음료보다는 시원한 물이나 과일, 채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게 좋다. 자연식품은 가공식품과 달리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단, 과일은 식사 30분 전 먹는 게 건강에 이롭다. 과식을 막고 혈당에도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3줄 요약〉 최근 인기 디저트로 떠오른 1인 컵빙수는 열량과 당류가 높아 주의해야 함
메뉴별 당 함량은 다르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을 초과하는 수치임
열량·당 함량 높은 음식의 과다 섭취는 당뇨·비만·혈관병 등을 유발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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