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으면 다 염증 생긴다? “노화보다 ‘이것’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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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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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의 특징으로 여겨져 온 염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보편적인 증상이 아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노화와 관련된 만성적인 염증이 세계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적인 현상이 아닌, 산업화된 생활 방식의 부산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랫동안 노화의 특징으로 여겨져 온 염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보편적인 증상이 아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네 집단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두 집단은 산업화 집단인 이탈리아 인키안티(InCHIANTI) 연구와 싱가포르 종단 노화 연구(SLAS)의 참가자이고, 또 다른 두 집단은 산업화되지 않은 원주민 집단인 볼리비아 아마존의 치마네족과 말레이시아 반도의 오랑아슬리족이었다. 연구진은 19개의 사이토카인(소형 면역 신호 전달 단백질)으로 구성된 패널을 사용하여 염증 패턴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두 산업화 집단 간에는 염증 유발 특징이 유사했지만, 원주민 집단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원주민 집단의 염증 수준은 연령보다는 감염에 크게 좌우됐다. 구체적으로 치마네족의 약 66%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장내 기생충 감염을 겪었고, 오랑아슬리족의 70% 이상이 만연한 감염을 겪었다.

     

    흥미롭게도 원주민 특히 치마네족은 높은 수준의 염증을 보였지만, 나이가 들어도 염증이 증가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산업화 사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당뇨병,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등 대부분의 만성 질환은 원주민에게서 드물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젊은 원주민의 체질이 산업화 고령 성인과 표면적으로 유사한 경우에도 이러한 체질이 병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산업화된 인구 집단에서는 염증 마커가 만성 질환과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지만, 원주민 집단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연구 저자인 앨런 코헨 박사는 “산업화된 환경에서는 염증과 만성 신장 질환과 같은 질병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감염률이 높은 집단에서는 염증이 노화 자체보다는 감염성 질환 부담을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코헨 박사는 “연구 결과는 염증 자체가 나쁘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라며 “오히려 염증, 그리고 아마도 다른 노화 메커니즘 역시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염증은 노화의 직접적인 결과가 아니라 산업화된 환경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라며 “환경, 생활 습관, 그리고 감염과 같은 요인들은 모두 면역 체계의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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