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 AIR PEGASUS : 30 YEARS
나이키 에어페가수스 (Nike Air Pega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천마(Horse), 페가수스의 역동성과 빠름 그리고 하늘을 난다는 것이 주는 매력 등이 에어(Air)의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지난 30년 동안 나이키의 히트상품 목록에 항상 올라있는 제품이다.
탄생과 성장
첫 나이키 에어페가수스는 1980년 초반, 나이키 디자인 총괄을 담당이던 마크 파커(Mark Parker, 현 나이키 CEO)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당시로선 최고, 최신의 기술인 나이키 에어(Air) 기술을 접목한 훈련화로서 “모든 러너들을 위한 신발(shoe for every runner)” 즉, 상급자와 초보 러너들을 모두 아우르기 위해 내구성, 편안함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등을 고려해 디자인 되었다.
▲ 에어페가수스 1983, 페가수스(Pegasus) 디자인, 마크 파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회색 나일론 천과 스웨이드에 짙은 곤색의 스우쉬(Swoosh: 나이키로고)로 액센트를 준 신발이다. 지극히 평범한 외형이지만 1980년대 나이키에서 시도된 다양한 에어프로젝트 (Air projects)들 중 하나인 에어포스원(Air Force 1)과 마찬가지로 신발에 에어쿠셔닝을 삽입했다. 에틸렌초산비닐(EVA)이 쿠셔닝 소재로 널리 쓰이던 당시에는 확실히 차별화된 상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첫 제품이 나온지 5년만인 1987년까지 누적판매수 5백만 켤레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톱셀링(Top selling) 히트상품에 등극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수정, 변경을 적용한 제품들도 양산되었다.
1985 에어페가수스 GX
1987 에어페가수스 ACG (All Condition Gear) - 고어텍스
1991 에어페가수스 A/T (All Terrain) - 합성가죽
1991 에어페가수스 Racer - 경주용 약 218그램 (일반 약 283그램)
실패와 성공
90년대 후반 판매부진으로 98/99년 두 해 동안 신제품을 내놓지 않으면서 주춤한 적도 있었지만 대리점주들과 수천에 이르는 애호가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며 2000년 재등장했다.
외부에 노출된 에어백을 다시 속으로 감춘 모습이다. 당시 러너들이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형보다는 기능을 중시했던 이유다. 대신, 전장 에어솔(Full length Air sole)과 파일론(Phylon) 중창을 채택했으며 경량성을 확보할 수 있게 디자인 되었다. 또한, 3D 메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이고, 3M 재귀반사 소재를 설포와 발가락 부분에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제품개발에 있어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오직 신발을 신는 실수효자인 러너들의 의견만을 적용한다는 개념이 나이키에 정립된 것이 바로 이 시기다.
2002년 이후, 디자이너의 잦은 교체로 인한 연속성결여와 검증되지 않은 설계적용 등으로 인한 문제점들로 인해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는 혼란스러운 시기가 몇 년간 지속된다. 2005년부터 이어진 여성용 제품의 인기상승을 바탕으로 다시금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한다. 여성의 체형에 특화 시킨 설계를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2008년 나이키+ 장착에 따른 에어백 쿠션의 설계변화와 더불어, 내추럴 모션 기술(Natural motion)과 플랙스 그루브(Fles grooves), 친환경소재 등을 적용한 미래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한, 판매수량은 제한적이었지만 페가수스 초기인 1982년 제품의 갑피 색조합과 와플솔(Waffle sole)을 적용한 에어페가수스 SE(스페셜에디션)를 선보여 좋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후로도, 플라이와이어와 하이퍼퓨즈 등등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매번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 마치 선대로 물려받은 가업을 이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한 켤레의 신발이지만 인생과 마찬가지로 탄생, 성장, 성공과 실패, 재도전 등으로 이어지는 한편의 드라마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후반기에 출시된 25번째 모델, 에어페가수스 30도 엔지니어드 메쉬에 하이퍼퓨즈 기술을 이용한 무재봉의 매력적인 갑피는 물론 줌에어와 쿠실론으로 만들어 뛰어난 쿠셔닝을 제공하는 중창으로 인해 벌써부터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올 한 해가 크게 기대된다.
출처: 리뷰진(https://www.reviewz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