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와 홈씨어터 시스템이 한창 보급되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홈씨어터 시스템은 그야말로 여유 있는 가정의 고상한 취미생활로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DVD와 홈씨어터 시스템을 갖추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 하지만 그로부터 강산이 한 번하고 절반이 더 지난 요즘에는 DVD 없이 방송에서도 5.1채널 음향을 송출해주고 홈씨어터 시스템도 그 보다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 영화관의 사운드를 재생하는 5.1채널 시스템
5.1채널 시스템이라 함은 5개의 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를 활용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말한다. 과거 돌비래버러토리스에서 코드명 AC3로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표준을 제안했고 이제는 5.1채널 시스템이 서라운드 사운드 재생의 기본으로 인정되고 있다. 지금은 그 보다 발전된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들이 존재하고, 보다 촘촘하게 서라운드 효과를 만들 수 있도록 스피커 채널 수가 더욱 늘어났지만 기본은 프런트 좌우/센터/서라운드 좌우/서브우퍼의 5.1채널이 기본이다.
서브우퍼를 0.1로 계산하는 것인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 대역’을 재생하는 일반 스피커와 달리 저음역대만 재생해 온전한 스피커(1)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브우퍼는 0.1채널로 표시하며, 직진성이 약해 무지향성인 특징을 지니는 저음역으로 넓은 공간을 사운드로 가득 메우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런 5.1채널 스피커 시스템 외에도 이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디코더와 앰프가 필요하다. 아날로그인 소리를 디지털로 인코딩한 후, 이를 스피커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다시 디코딩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디코더가 있어야만 비로소 DVD에 수록된 음원이나 디지털 신호를 소리로 변환시킬 수 있다. 그리고 스피커는 소리를 재생할 수는 있지만 미세한 음성 신호를 증폭시켜 들을 만한 음량으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앰프가 필요하다.
홈씨어터 시스템을 위해서 영상을 재생하는 디지털 TV나 프로젝터를 두고, 소리를 재생하기 위한 6개의 스피커와 AV 리시버 정도를 구비해야 제대로 된 서라운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금액과 기기 설치 작업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는 5.1채널 풀 패키지
국내에는 수많은 스피커 제조사들이 있지만 위메이트는 오랫동안 5.1채널 스피커 시스템과 사운드바를 만들어왔다. 특히 이번 리뷰에서 소개하는 K7은 위메이트가 20만 대에 구입할 수 있는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으로, TV부터 PC 등에 모두 연결해 사용하기 알맞은 전천후 제품이라 할 수 있다.
▲ 위메이트 K7 럭셔리
특히 5.1채널 스피커 시스템 중 서브우퍼에 앰프가 포함돼 있고, DTS와 돌비 디지털 5.1채널, 돌비 프로로직Ⅱ 등의 사운드 디코더를 내장해 모든 사운드를 별도의 기기 없이 재생할 수 있다.
▲ SD 카드나 USB 메모리에 담긴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다
내장된 앰프는 서브우퍼 포함 150W 이상의 정격출력을 재생한. 측면에는 USB 단자와 SD카드 슬롯이 있어 여기에 MP3 파일 등이 담긴 메모리를 삽입해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했다. 여기에 2RCA-스테레오 케이블을 사용해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을 간단히 재생할 수 있다.
▲ 작고 가벼운 5개의 위성스피커가 제공된다
5채널 스피커는 크기가 모두 동일하며, 굉장히 작다. 모두 1개의 풀레인지 유닛만을 갖춘 스피커인데 4개의 스피커는 유닛이 제품 위쪽에 위치한 반면, 센터스피커는 스피커 유닛이 정중앙에 놓여있고 제조사명도 제품 형태에 걸맞게 새겨졌다.
▲ 클립식 단자로 케이블 교체가 더 쉽다
이전 버전에서는 케이블이 본체에 단단히 고정 연결된 방식이었으나 클립식 터미널 단자로 변경됐다. 소형 위성스피커를 벽에 걸 수 있게 벽걸이도 마련됐다.
▲ 오디오 케이블과 광/ 동축/ 2RCA-스테레오 케이블, 리모컨이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제품에는 기다란 스피커 케이블이 동봉됐다. 언뜻 봐도 20m 이상의 긴 길이인데, 사용자가 자신의 설치 환경에 맞춰 임의로 길이를 조절해 잘라 사용하도록 했다.
◇ 다양한 입력단자와 케이블 제공으로 확장성 ‘우수’
케이블을 5개의 스피커에 연결하고 앰프 겸 서브우퍼와도 연결해봤다. 앰프 뒤쪽에는 5.1채널 입력이 가능한 단자가 3개(광x2, 동축x1)와 아날로그 스테레오 단자(AUXx2)가 마련됐다. 다양한 기기와 연결할 수 있어 호환성이 무척 뛰어나다. 특히 2개의 광케이블을 통해 TV와 게임 콘솔을 함께 연결할 수 있다. 케이블도 광/동축/2RCA-Stereo 3가지를 기본 제공해 별도로 케이블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게끔 배려했다.
▲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스템의 전반적인 상황을 볼 수 있다
앰프 전면에는 볼륨 노브와 다양한 컨트롤 버튼, 디스플레이 부가 마련됐고, 하단부에 덕트가 자리잡았다. 이 구조는 뒷면에 케이블 단자를 제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듯하지만 통상적으로 서브우퍼 덕트를 뒷면에 두는 것과 달리 전면에 마련한 것을 생각하면 저음의 양감 확보에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 앰프 전후면에 조작부와 단자부가 자리해 제품 왼쪽에 우퍼 유닛을 배치했다
◇ 간단한 설정만으로 5.1채널 사운드 감상
기기를 모두 세팅한 후에는 시청 위치를 중심으로 스피커 별 볼륨 레벨 조정, 주파수 컷오프 설정, 위상 설정 등을 해야 하는데 K7은 채널별 볼륨 조절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5.1채널 스피커의 밸런스를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 기본적으로 큰 공간이나 대음량에 적합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적의 시청 위치에 앉아 리모컨의 ‘TEST’ 버튼을 누르면 총 6개의 스피커를 돌아가면서 재생해준다. 이를 통해 5.1채널 스피커가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할 수 있고, 또 큰 소리는 줄이고 작은 소리는 키워서 자연스러운 음향을 설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TV 방송의 경우 PCM 스테레오 사운드가 재생된다. 이 때 2채널로 듣게 되면 뒤쪽에 설치한 스피커는 감감 무소식이 당연하다. 하지만 돌비 프로로직Ⅱ를 통한 채널 확장을 하게 되면 리어 스피커에서도 소리가 재생된다. 전면을 통해서만 재생되는 것보다 좀 더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DVD나 최신 게임의 경우 대부분 5.1채널 사운드 이상을 수록했다. 이 순간 K7이 빛을 발한다. 액션 영화에서는 타격음과 폭발음의 양감이 거실을 가득 메우고 좌우/전후로 이동하거나 위치하는 사운드가 2채널 사운드와는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서브우퍼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음은 다소 둔하지만 음량이 풍성해 영화관 못잖은 사운드를 느끼게 해준다.
일반 뉴스나 드라마의 대사 출력도 만족스럽다. 프런트 스피커가 일반 LED TV의 스피커보다 출력이 좋아 좀 더 또렷하고 시원시원하게 들린다. 세팅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프런트와 센터 스피커, 또는 센터 스피커와 리어 스피커의 소리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게 들릴 수 있으니 위치 조정과 볼륨 조정은 필수다.
음악을 들을 때도 신난다. 특히 라이브 음반이라면 금상첨화. 뒤쪽에서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고 프런트 스피커는 신시사이저와 콘트라베이스, 드럼을 생동감 있게 쏟아낸다. 센터 스피커는 보컬의 음색을 또렷하게 들려준다.
◇ 상상 이상의 사운드, 다소 아쉬운 만듦새
위메이트 K-7 럭셔리는 20만 대에 꾸릴 수 있는 5.1채널 시스템으로 합리적인 몸값에 비해 사운드 성능은 그 이상이다. 멀티 스피커에서 오랜 노하우를 가진 위메이트 제품답게 사운드 만족도가 높다. 사운드와 착한 몸값이 큰 장점이지만 스피커 만듦새와 무선 리모컨의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아쉽다. 5.1채널 홈씨어터 입문자나 값 대 성능비가 뛰어난 오디오 시스템을 찾는다면 위메이트 K-7 럭셔리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https://www.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