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주목하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캠핑’으로 눈을 돌린지는 꽤 됐다. 원래 아웃도어 브랜드는 야외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적합한 의류, 풋웨어, 액세서리들을 내놓는다. 그러니 캠핑에 적합한 제품들이 있는 게 당연하고. 패션 쪽에만 국한되고 싶지 않았는지 돌연 저마다 캠핑 장비까지 쏟아냈다. 품목이 많으면 어쨌든 팔릴만한 가능성도 높아지니까. 다만, 빠르게 출시하려다보니 기존 캠핑 전문 브랜드의 제품과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기술력만 따지자면 캠핑 전문 브랜드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머렐도 캠핑에 눈을 돌렸다. 머렐의 로고를 단 캠핑 장비를 출시한 게 아니다. 기존의 캠핑 전문 브랜드와 협약을 체결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유통을 시작한 것. 심플한 디자인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인 머렐과 어울리는 캠핑 브랜드로는 자연 지향적인 컨셉을 가진 스노우피크를 택했다.
인천 구월 1호점으로 시작해 올해 10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내년 2월까지 50여 개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컵이나 체어 같은 가벼운 장비부터 텐트나 타프까지 폭 넓은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저렴한 가격의 어줍잖은 장비가 아니라 처음부터 제대로 장비를 갖추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노우피크와 손을 잡은 게 분명하다. 이밖에도 머렐-스노우피크 패키지 등을 기획하고, 양사 멤버십 포인트 적립 등으로 머렐 고객을 위한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염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