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노트북 시장이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눠지고 있다.
하나는 태블릿처럼 어디든 간편하게 가지고 다니며 빠르게 펼쳐서 쓸 수 있는 노트북이다. 울트라북, 혹은 초경량노트북이라고 불리는 분류인데 가볍고 얇으면서 배터리가 오래가고 즉응성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애플의 맥북에어, 12인치 맥북 등을 선두로 무게 1킬로그램 안팎의 작고 가벼운 제품으로 생산성 프로그램을 쓰기에는 적절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하드코어한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에는 적절치 않다.
다른 하나는 성능을 극도로 올린 노트북이다. 흔히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불리는 분류의 제품인데 CPU부터 한 단계 아래쯤에 있는 데스크탑 수준으로 강력하다. 또한 그래픽 가속을 위한 최신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적용했다. 따라서 MMORPG나 FPS 등 뛰어난 그래픽 능력이 요구되는 게임은 물론이고, GTA5 정도의 극도의 그래픽 능력이 필요한 게임도 척척 해낸다. 3D 그래픽 렌더링이나 각종 복잡한 음원작업도 가능하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인 어로스(AOURUS)에서 발전한 최신 기술을 적용한 게이밍 노트북을 내놓았다. 최근의 게이밍 노트북 성능은 과연 어느정도일까? 17인치 크기로 압도적인 게이밍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어로스X7 Pro G-Sync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디자인 - 텐키패드와 게임단축키, 화면 크기에 비해 얇고 가벼운 외형
어로스X7 Pro G-Sync는 날렵하고도 깊이 있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17인치(43.18센티미터)라는 크기는 보통 휴대성을 위한 무게나 부피 증가에 둔감한 포터블 타입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우선 강한 느낌을 주는 블랙 메탈 재질을 재질을 기본으로 해서 직사각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메탈은 만지는 촉감이 좋고 전체적인 내구성에 신뢰성을 준다. 상판 앞쪽의 여는 부분이 각지게 튀어나와서 삼각형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엄밀히 따지면 오각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로고는 상판 정중앙에 인상적인 은색으로 박혀있는데 잡다한 영문이나 기타 마크는 전혀 없는 것이 인상적이다.
힌지는 다소 뻑뻑한 편인데 자주 열어도 느슨해지거나 부서질 걱정은 전혀 없어 보인다 상판을 열면 검은색 베젤에 둘러싸인 액정 화면과 아래쪽에 있는 키보드를 볼 수 있다. 다소 넉넉한 사이즈를 이용해서 텐키패드까지 넣었으며 왼쪽에는 게임을 위한 전용 단축키 여섯개가 세로로 배치되어 있다.
그 아래쪽에는 고급스러운 재질로 덮인 터치패드가 있으며 위쪽에는 중세 유럽의 방패 문장모양으로 생긴 전원스위치가 중앙부에 있다. 그옆으로는 좋은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한 내장 스피커가 위치한다.
확장성은 상당히 좋다. 왼쪽 측면부터 켄싱턴락 단자,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HDMI단자, 외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D-sub 단자, USB 3.0 단자 1개, 이어폰과 마이크 단자가 있다.
오른쪽에는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HDMI단자, USB 3.0 단자 1개와 SD메모리 리더가 내장되어 있다.
뒷면에서도 전원어댑터 단자와 함께 USB 2.0 단자 2개를 제공한다.
무게는 3킬로그램으로 이 정도 화면크기를 가진 노트북의 평균적인 무게 수준이다. 두께는 22.9밀리미터로 화면 크기나 성능에 비하면 상당히 얇은 편이다. 슬림형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스펙 -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M 두 개 채택, RAID 방식 SSD 두 개로 저장속도 향상
스펙 상의 성능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CPU이다. 이 제품은 인텔 CPU i7-4800HQ를 채택했다. 하스웰 기반이라서 약간 아쉽긴 하지만 2.5GHz-3.7GHz 가변클럭으로 작동하면서 저전력과 고성능을 두 가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부품이다. 이 제품은 특성상 게이밍 노트북 가운데서도 최고의 그래픽 가속능력을 중시했다. 따라서 그래픽 가속능력과 조합을 이루는 CPU가 모든 게임 능력을 잘 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메모리는 DDR3L 1866 8GB 두 개를 두 슬롯 양쪽에 넣었다. 16GB라는 넓은 저장용량은 단순히 게임 뿐만 아니라 포토샵이나 각종 렌더링 프로그램 등을 구동시킬 때 지연시간을 줄여주고 보다 쾌적한 환경을 보장한다.
가장 핵심적인 그래픽 가속칩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M을 SLI 방식으로 두 개 연결해서 병렬 가속을 시킨다. 이전에 데스크탑에서 더 빠른 그래픽 가속을 위해 활용된 방식이 노트북에 적용된 것으로 현재까지 이것을 넘어서는 방식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픽용 메모리로 GDDR5 6GB를 탑재했다. 그래픽 메모리는 4K같은 초고해상도 작업에서 해상도를 뒷받침해 주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오브젝트나 특수효과가 많이 적용된 3D게임에서도 많을 수록 부드러운 프레임전환 능력을 보여준다.
운영체제를 위한 SSD와 데이터 저장을 위한 HDD가 별도로 장착된 듀얼 스토리지 시스템을 채택했다. 리뷰용 제품은 256GB SSD 두 개와 1TB HDD를 탑재했다.
저장공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mSATA 3개를 이용한 RAID 방식을 썼다. 이렇게 되면 읽기/쓰기 속도가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하나라도 물리적인 고장이 나면 모든 데이터 모두를 잃어버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초기 신뢰성이 좋은 SSD라면 그럴 일은 거의 없다. HDD 역시 7200RPM의 고회전 모델을 써서 속도를 높였다.
온라인 게임의 안정적 네트워크를 위한 킬러랜 칩과 어로스 어쿼스틱 기술이 적용된 음향 시스템, 온라인 게임중계를 위한 XSplit/Gamecaster 기능도 주목할 만 하다. 단순히 속도만 높인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고성능 게임 경험을 위한 솔루션이 다양하게 갖춰졌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
17.3인치 디스플레이는 풀HD 해상도(1,920X1,080)을 지원한다. 백라이트가 탑재된 키보드에서는 5개의 게임 전용 매크로키가 있어 각종 게임에 편리하게 설정해 쓸 수 있다. 서라운드 모니터 시스템 도 있어 HDMI, 디스플레이 포트를 이용한 모니터 확장도 가능하다.
▲ G-SYNC 기능이 없이 티어링 현상이 나타나는 영상
어로스X7 Pro G-Sync에는 하드웨어적 게임기능이 탑재되었다. 움직임이 격렬한 게임에서 화면에 잔상이 생기는 티어링 현상을 없애주는 기능이다.
▲ G-SYNC 로 인해 티어링 현상 없이 깨끗하게 나온다
G-SYNC가 적용된 같은 모델링 영상에서는 잔상이 없이 같은 움직임에서도 제대로 나온다. 이 제품에서 G-SYNC를 활성화시키면 3D게임을 즐길 때 사용자경험이 더 쾌적해진다.
처리성능 - GTX 980M 성능을 넘어서는 고성능, 4K 영상 4개 동시 재생 가능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M 두 개를 병렬로 연결한 의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용자도 있을 수 있다. 차라리 최상급 부품인 지포스 GTX980M 하나를 장착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가능하다. 그러나 병렬 연결의 위력은 실제 게임과 측정결과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시네벤치를 사용해 실제 연산능력을 하나씩 측정해 보았다.
우선 CPU 성능측정 결과는 데스크탑용 i5-4690K에 근접한 능력을 보여준다. 하스웰 기반의 CPU로서 데스크탑급에 맞먹는 성능을 나타낸 것은 분명히 우수한 능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오픈GL을 이용한 그래픽 가속성능에서는 좀더 확실한 결과값을 얻을 수 있다. 측정결과에서 보면 최상급인 GTX 980M보다 1.5배 정도 높은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온다. 970M이 980M의 80% 정도의 성능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대단히 좋은 성능 향상으로 두 개의 성능을 백퍼센트에 가깝게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동영상 가속능력을 보기위해 4K 해상도 동영상을 여러 개 동시에 재생하는 테스트를 했다. 4K영상은 매우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단순한 2D 영상임에도 전체 하드웨어에 상당한 부하를 걸게 된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재생하다가 하드웨어 성능이 모자라면 화면 프레임수가 떨어지거나 다른 처리속도가 늦어진다. 화면 움직임이 뚝뚝 끊기면서 영상이 느리게 재생되기도 한다.
어로스X7 Pro G-Sync에서는 4K 영상 4개를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었다. 5개도 재생 가능했지만 처리속도가 떨어지며 약간 느려졌다. 일상에서 4K 영상을 4개 동시에 감상할 일은 거의 없지만 이 정도로 우수한 동영상 재생 능력을 가졌다는 건 인상적이다.
게임성능 - 2013년형 게이밍 노트북의 2배 정도 빠른 성능
3D마크11를 이용한 게임성능 측정에서 이 제품은 폭발적인 게이밍 성능을 나타냈다.2013년형 게이밍 노트북의 2배에 달하는 성능을 보여주었고 최신 게이밍 데스크탑PC의 70퍼센트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전력소모나 발열, 설치공간에서 자유로운 데스크탑 PC를 노트북이 이 정도까지 쫓아간다는 건 최근 기술이 아니고는 생각도 하지 못할 일이다.
헤븐 벤치마크를 이용해서 좀더 하드코어한 게임프레임 테스트를 해보았다. 상당히 그래픽 능력이 필요한 장면에서도 풀HD해상도에서는 100~90프레임 이상 고르게 나왔다.
좀더 극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안티앨리어싱 처리를 8배까지 끌어올렸다. 보다 부드러운 그래픽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연산량이 늘어난다. 그래도 70프레임 이하로는 어디서도 떨어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30프레임이면 정상적 게임이, 60프레임이면 쾌적한 게임이 가능하다는 걸 감안하면 대단한 성능이다.
게임성능을 잘 발휘하기 위한 편리한 조절에도 신경을 썼다. command&contorl 아이콘을 클릭해서 기능을 실행시키면 사각형 버튼이 밀집된 모양의 콘트롤패널이 나타난다.
여기서 SLI 와 G-Sync 설정, FAN CONTROL, 마우스 감도 조절, 액정 화면 블루 라이트 밝기 조절, 노트북의 팬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총평 - 슬림한 몸체에 폭발적 성능을 품은 게이밍 노트북
모바일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컴퓨터가 처음 발견된 이래, 사람들은 항상 더 많은 연산능력을 더 작고 가벼운 곳에 담기를 원했다. PC는 점점 작아져서 태블릿처럼 발전하고 있으며 스틱형 PC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은 강력한 그래픽 가속성능을 양보할 수 없는 게이밍 PC에도 연결되고 있다. 예전에는 데스크탑을 벗어나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게이밍PC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 영역으로 들어온 왔다. 그것이 바로 게이밍 노트북이다.
17인치 게이밍 노트북은 그 가운데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제품이 많다. 크기에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정도가 아닌 만큼 가끔씩 이동해서 쓸 수 있다는 정도로 타협했기 때문이다. 크기와 무게에서 완벽한 이동성은 없지만 성능만큼은 데스크탑 PC와 맞먹는 정도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이나 사무실 이동 시에도 강력한 게이밍 성능을 반드시 지니고 있어 그것을 즐기고 싶다는 게이머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다.
어로스X7 Pro G-Sync는 최신 기술과 부품을 통해 이런 사용자의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했다. 우수한 CPU와 큰 메모리, 넓고도 빠른 저장공간을 갖췄고 핵심적인 그래픽 가속 카드인 GPU는 지포스 GTX970M 두개를 통해 극한의 성능까지 달성했다.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 가운데 최상급 성능을 보여주며 게임에 적용했을 때 얇은 몸체와는 어울리지 않는 폭발적 성능을 발휘한다. 여행이나 출장을 다니면서도 넓은 화면과 넉넉한 키보드를 쓰면서 하드코어 게임을 하는 즐거움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게이머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다.
안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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