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애플워치가 잘 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웨어러블 기기 자체는 지금까지 예상했던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는 않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eMarket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워치나 핏비트 등이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는 당초 2015∼2016년까지 전년대비 60% 이상 성장이 예상됐지만 이 추정치를 이젠 25%까지 낮췄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워치의 경우 이마케터 측은 고객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하고 있다. 웨어러블, 그 중에서도 스마트워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구입해야 할 이유를 여전히 물어야 하는 고생스러운 상태라는 것이다.
애플워치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피트니스 추적기가 웨어러블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건강 추적 관련 기능은 애플워치를 포함해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판매 포인트 중 하나다. 하지만 애플은 이전에 나왔던 피트니스 추적기보다 더 비싼 스마트워치에 더 뛰어난 기능이 있고 여기에 가치가 있다는 점을 아직까지 소비자에게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마트워치가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세련되고 값비싼 웨어러블은 기대만큼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고 있지 못하다. 스마트워치는 피트니스 추적기보다 많은 기능을 갖췄지만 기능 대부분은 상당수 중복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마케터는 미국 성인 3,950만 명이 적어도 한 달에 1회 웨어러블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5년 10월 이마케터가 예측했던 6,370만 명보다 훨씬 적은 수다. 웨어러블 시장은 미국 전체 인구 중 이용률이 15.8%에 도달하는 2020년까지 21.1% 성장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웨어러블 시장 부진에 주목한 게 이마케터 하나는 아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 역시 스마트워치가 감소세에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애플의 총 출하대수는 전년대비 71% 줄어들고 순위는 4위로 내려앉았다. 대신 핏비트가 시장 점유율 23%를 차지하며 이번 분기 530만 대를 출하, 이 분야를 지배했다.
하지만 핏비트 역시 앞길이 밝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핏비트의 차지2(Charge 2)는 플렉스2 수요가 부족해지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한다. 예상 속도로 판매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DC는 10월 스마트워치 판매가 급락했다면서 총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51.6% 줄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웨어러블 착용 연령층은 누구일까. 이마케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층이 착용에 관심이 있으며 18∼34세 중 30%가 2017년 착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전체 인구 중 17.6%. 물론 웨어러블을 착용하는 사람이 얼리어답터이거나 남성에 치우친 점 등도 지적하고 있다. 물론 2018년까지 더 많은 여성 웨어러블 사용자가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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