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로 한누리 비즈는 에이원프로 제품의 총판이었습니다. 다음에서 에이원프로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구요. 제가 전자사전을 사려고 정보를 모으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알게 된 카페였습니다. 에이원프로 카페를 운영하던 중 한누리비즈에서 누리안 사전을 단독 출시하게 되어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에이원프로와의 인연은 끊어진 것 같습니다. 출석이벤트도 하고 좋았는데 말이죠..^^
어쨌든 종이사전만 쓰다가 작년에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던 에이원프로의 120C를 구입해서 썼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mp3도 되고 발음도 지원하고 사전컨텐츠도 풍부해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도 전자사전이 필요하게 되어 제가 사용하던 전자사전을 주고 그 때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누리안의 X7을 구입하게 됐습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공부하는데 투자하는 돈은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모저모 따져보고나서 큰 맘 먹고 구입했습니다. 우선 제가 익히 알고있던 회사였고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벤트할때 액정보호지를 받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영어는 별로 못하지만 공부하면서 영영사전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콜린스코빌드 사전을 탑재했다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물론 샤프와 아인텍정보 제품도 코빌드 사전을 탑재하고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 한누리비즈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타의 영영사전과 비교해 볼때 콜린스 코빌드의 장점이라면 영단어의 어원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예문이 다양하면서 문법이 좀 까다로운 편입니다. 예문이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석박사를 하시거나 통역을 하시는 분께는 굉장히 좋은 사전인 것 같습니다.
영한사전과 국어사전은 민중에센스가 들어있습니다. 제가 사전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다른 사전들과 비교하는 걸 좋아하는데 민중사전의 장점이라면 첫째로 그 오랜 역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전통은 무시할 수 없는 겁니다. 다음으로 다른 영한사전들과 비교했을때 민중에센스 영한 사전의 가장 큰 장점은 뉘앙스 구분이 잘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슷한 뜻을 가진 영어단어들을 봤을 때 그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영한 사전들에서 이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민중에센스는 그 느낌을 잘 살려 구분하기 쉽게 설명해 놓은 것 같습니다.
사전은 대부분 영영과 영한사전만을 사용하고 국어사전과 옥편, 그리고 중국어사전과 일본어사전은 아주 가끔씩 사용합니다. 하지만 풍부한 컨텐츠, X7의 광고처럼 48개의 사전 컨테츠를 수록하고 있다는 것은 가지고 있으면 먹지않아도 배부르다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듭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정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어떤 회사의 전자사전이든 회화사전은 거의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어학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잘 만들어진 전문적인 토익,토플 vocabulary를 수록하는 것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학시험 때문에 전자사전을 구입하려는 분들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부가기능에 대해 느낌 점을 말해 보겠습니다. 제가 좀 보수적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솔직히 말해서 전자사전에 부가기능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전은 공부하려고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mp3도 되고 동영상도 지원이 되지만 이런 부가기능들은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호기심때문에 구입하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부가기능 없이 좀 더 싼 모델을 살 걸 하는 후회가 들 때가 있습니다. 전용플레이어에 비해 그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에이원프로를 사용할 때도 느낀 거지만 mp3를 전자사전으로 들으면 전용 mp3플레이어 비해 조작도 좀 어려울 뿐더러 음질 역시 떨어집니다. 특히 어학용도로 바로 전 구간을 반복해서 듣는 것이 중요할 때는 정말 조작하기 힘듭니다. 동영상 역시 별로 좋은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PMP수준의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부가기능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e-book을 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펜터치 기능도 매우 유용합니다. 이는 에이원프로의 고가 모델에만 적용되었던 기능인데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익숙해지면 상당히 편리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컬러에다가 터치 스크린이니 액정이 고장났을때 수리비는 엄청 나오겠죠. 컬러LCD가 보기에는 정말 예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컬러LCD로 인하여 사전 사용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한가지 의문점은 모델 라인업상 한단계 낮은 레벨의 T시리즈에는 있는 라디오 기능이 X시리즈에는 없다는 겁니다. 솔직히 별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왠지 서운한 기분이 듭니다.
사전을 선택하면서 크기도 많은 작용을 했습니다. 에이원프로 120c를 사용하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 크기였습니다. 작은 크기의 전자사전들 중 대부분은 사전컨텐츠가 소사전이 들어가 있습니다. 120c의 경우는 휴대하기 딱좋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풀사전이 들어가 있어 컨텐츠면에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찾아보니 120 x 79 x 14mm 이 정도 크기입니다. 친구들이 사용했던 샤프나 카시오 사전의 경우 소사전이 들어간 모델을 제외하고는 사이즈가 모두 큰 편입니다. 그래서 책상 자리를 많이 차지 하고 공부하기가 좀 불편한데 에이원프로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X7의 경우도 120c에 비해 크기는 하지만 염두에 뒀던 샤프의 7700이나 7800보다는 사이즈가 작았습니다. 크기가 약간 크기 때문에 약간 불편하기는 하지만 사용할만 한 것 같습니다. X7의 크기는 에누리에 135 x 85 x 18mm 로 나와 있습니다. 컬러LCD를 탑재하고 있는 사전 치고는 얇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120c와 거기서 거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장 메모리를 sd, mmc 두 종류를 지원하기 때문에 외부의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은 매우 편리합니다.
지금까지 X7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써봤는데 다시 읽어보니 두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누리안 사전들은 컨텐츠도 훌륭하고 부가기능도 외산제품에 비해 좋았으면 좋았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과 같은 무한 경쟁시대에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외산보다는 국산을 애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전자사전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에 힘쓰는 데다가 다른 회사 제품의 좋은 기능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많은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 사전기능은 어떤 회사 제품을 비교하든지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다만 각 회사가 다른 회사와 차별화 되는 점은 사전의 컨텐츠와 다양한 부가기능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글들 많이 읽어보시고 각자의 경제사정과 목적에 맞는 사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