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을 앞두고 예비 인가를 신청한 컨소시엄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인 메가존클라우드과 베스핀글로벌이 새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나란히 참여했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설계·구축·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MSP로 경쟁사이기도 하다.
메가존은 키움증권이 주도하는 키움뱅크에 참여해 24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8%를 확보했다. 메가존 외에도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 하나은행, SK텔레콤, 롯데멤버스 등 무려 28곳이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핀글로벌은 토스(60.8%)가 1대 주주로 있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를 갖는다.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 등 벤처캐피털 3곳도 19.3%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이 247억원으로 지분 9.9%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베스핀글로벌과 토스는 둘다 알토스벤처스를 투자사로 둔 인연이 있다.
◆메가존·베스핀글로벌도 가세, 왜?
클라우드 회사들이 제3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는 IT인프라가 꼽힌다. 새 인터넷은행 IT 인프라는 클라우드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처럼 기존 시스템(레거시)을 감안할 필요도 없는 데다 규모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이 금융권은 올해부터 중요정보까지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가 차츰 개선되는 분위기다. 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사례를 확보하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인가가 나면) 토스와 함께 아시아 최초로 뱅킹 시스템을 클라우드 위에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 때문에 모든 부분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라갈 순 없겠지만, 처음 구상할 때부터 클라우드를 염두에 두고 한다면 훨씬 더 가볍고 민첩한 시스템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인가 이전이라 (IT 인프라 구축) 방향을 잡기는 어려움 시점"이라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금융권에서 클라우드의 효용성을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최대 2곳에 새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예비 인가가 나면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아야 영업을 할 수 있다. 예비 인가 발표는 5월로 예상되고 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