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도, 인순이도, 전인권도 그렇게 디지털방송을 부르짖어도, 디지털 방송은 내게 크게 와닿지 않는 카테고리였다. 누군가의 말처럼 연예인들의 넓은 모공을 확인하면서 자신에게 위로를 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었고, 실제보다 더 실제 같다는 말도 스포츠 지면을 도배하고 있는 스캔들 기사 따위 정도로 보일 뿐, 내게 있어 디지털은 내 손에 익은 캐논의 디지털카메라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TV리모콘을 돌리면서 채널을 고르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번개가 TV로 내려온 마냥 브라운관을 흔들어 놓더니 화면이 나가버렸다. 내 구박에 못이겨 명을 다한 것이다.-_-;;; 그렇게 소니 WEGA와 나의 만남은 시작됐다. 백화점 세일이라고 해서 시내에 나갔다가 이 녀석을 처음 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 얇은 두께. 물론 대다수의 LCD TV가 얇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왜그리 하체가 부실해 보이는 건지...(친구 중 누군가는 지진으로 프로젝션 TV가 떨어졌다고 하니..;;;) 소니의 이 모델 만큼은 날씬한 몸체이지만 안정감이 느껴졌다. 게다가 소니 아닌가??? 가격도 많이 할인이 된다고 해서 큰 맘 먹고 구입을 했다.(물론 계산은 어머니가...^^;;;;) 그렇게 배달이 오고 TV를 설치하며 나는 또 한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예상밖에 가벼움... 물론 이것은 부실함과는 다른 의미이다.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균형잡힌 몸매지만, 무게는 가벼웠다. 역시 소니구나... 다시 한 번 감탄을 하며 설치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TV를 켜는 순간 또 다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유난히 TV를 보는 버릇이 나쁘다. 시력이 나쁘지만 안경을 답답해 하는 탓에 항상 TV 바로 옆 쇼파에 앉아 TV를 돌려놓고 보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WEGA의 경우 굳이 TV를 돌리지 않더라도 시청이 가능했다. 또한 LCD라면 살짝 걱정되는 색번짐도 없는 깨끗한 화면에, 눈은 일반 TV보다 훨씬 편안해졌다. 게다가 전면의 디자인을 고려해서 버튼이 옆으로 장착되어 있다. 사소한 부분인듯 하지만 전에 쓰던 TV의 버튼 덮개가 떨어져 나간 후 항상 보기 흉하다고 생각을 해왔기에 이점도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소니의 힘이구나...(물론 나도 우리나라를 사랑하지만, 이 제품은 정말 감동이다...ㅠ_ㅠ) 여기에 소니의 힘을 자랑하는 또 하나. 바로 메모리 스틱이다. 디카로 동영상 찍는 것을 즐기는 내게 TV와 연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캠코더 대용의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소니끼리는 통한다는 말의 힘은 아마도 여기서 나오는 것일 것이다. 캠코더도, 디지털 카메라도, PS2도 연결이 가능하다니... 이것이 디지털의 힘이구나...ㅠ_ㅠ 내가 기계와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느꼈듯이 디지털이 어렵지 않다는 것과, 그것이 소니와 함께라면 더더욱 그렇다는 것. 내가 이 제품을 강추하는 이유이다. *. 디카의 고장으로 제품을 직접 찍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이 감동의 이미지는 꼭 보세요. 디자인의 승리...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