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선수들을 대표해 사과하고 싶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말이다.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에 대한 사과다.
무슨 얘기일까. 토트넘은 전날 중국 상하이 홍커우 구장에서 맨유와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친선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이 출전한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1-2로 패했다. 45분간 출전한 손흥민은 도움 1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선봉임을 재확인했다.
문제는 토트넘 선수단의 너무 적극적인(?) 경기 자세였다. 프리시즌 열리는 친선 경기는 부상을 방지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경기 감각을 쌓는 게 최우선 목표. 그러나 이날 토트넘은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며 눈쌀 찌푸리는 장면을 몇차례 연출했다.
특히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는 맨유의 다니엘 제임스에게 거친 슬라이딩 태클을 한 뒤 이것도 모자라 제임스의 복부를 발로 밟아 큰 비난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도 리그 라이벌 맨유와의 경기라는 점을 크게 인식한 듯 다소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에 대해 도가 지나쳤다며 사과한 것이다. 그는 경기 뒤 "우리 선수들을 대표해 사과하고 싶다"며 "신경에 거슬리는 장면을 전반에만 몇 차례 봤다. 어떤 때에는 화가 날 정도였다. 전혀 즐겁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타이밍 늦게 경합을 벌이면 좋지 않은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상대를 다치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다소 걱정됐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실전감각과 경기력을 살리는 게 친선경기의 목표다. 토트넘 선수들을 대표해 맨유 선수단에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맨유가 전반 21분 안토니 마샬의 선제골로 앞서나가자 토트넘은 후반 20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루카스 모우라가 동점골을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후 앙헬 고메스가 후안 마타와 2-1 패스 끝에 침착한 마무리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매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시아 투어를 모두 마친 토트넘은 오는 31일 독일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또 다른 친선경기를 치른다.
/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