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지난 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차 브랜드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에 대한 ‘반사 이익’을 본 브랜드들도 눈길을 끌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달 한국토요타자동차, 혼다코리아, 한국닛산 등 일본계 브랜드의 누계 등록대수는 2674대를 기록, 13.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인 6월 대비 6.7%포인트 감소한 기록인데다, 1272대가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중 혼다는 41.6%의 감소세를 기록, 일본 브랜드로선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토요타는 37.5% 판매가 감소하며 그 뒤를 이었으며, 인피니티가 전월대비 25.1%, 렉서스는 24.6%, 닛산은 19.7% 순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미니(MINI), 푸조시트로엥, 캐딜락 등 직간접적 경쟁 관계에 있는 비 일본계 브랜드는 전월 대비 최대 50.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일본차가 전통적 강세를 띄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감소세가 나타나진 않았다.
지난 6월 불과 602대가 판매되는데에 머물렀던 미니는 지난 달 50.5% 성장한 906대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미니는 이를 통해 지난 달 렉서스와 불과 80여대의 격차를 보이며 수입차 점유율 4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판매 신장세에는 쿠퍼, 5도어, 컨트리맨 등 주력 라인업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특히, 지난 6월 53대가 판매된 컨트리맨은 지난 달 166대의 판매량을 기록, 3배 이상 증가했다. 구매 혜택과 렉서스 등의 프리미엄 소형차 세그먼트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같은 기간 268대가 판매됐던 푸조는 지난 달 36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혼다 CR-V, 토요타 라브4 등과 경쟁 관계에 있는 3008은 물론, 508이 캠리, 어코드 등 중형 세단의 대체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트로엥도 같은 기간 57.3% 성장세를 기록하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한불모터스는 프로모션 혜택을 강화하는 등 양적 확대를 본격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월 대비 27.8% 성장한 캐딜락의 실적에는 XT5의 기여도가 높았다. 지난 6월 158대가 판매된 캐딜락은 지난 달 202대가 판매됐는데, 이 기간 XT5는 90대가 판매되며 성장세 전반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는 렉서스 RX, 인피니티 QX60 등 일부 모델의 수요가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차 판매가 일제히 감소했지만,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는 공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지난 6월 156대가 판매됐지만, 지난 달 262대 판매를 기록하며 약 100여대 이상이 더 판매됐다. 렉서스 ES300h와 토요타 캠리의 판매는 평균 1%대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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